[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세계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구매국들이 11월 연료 수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 소비국들이 가스가 부족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유럽보다 더 많은 LNG를 수입하고 있다.

상품 컨설턴트인 Kpler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3대 구매국인 중국, 일본, 한국은 11월에 1,777만톤의 LNG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0월 1,541만톤에 비해 증가한 수치로 지난 2월 1,901만톤이 소모된 이후 월별 총량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선박 추적 및 항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일본, 한국의 11월 수입량은 10월의 1,513만톤에서 1,662만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 3국의 수요가 늘고있어 현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남아시아는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Kpler에 따르면 인도는 11월에 151만 톤의 LNG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코로나19바이러스 대유행의 초기 발생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이는 10월에 수입된 233만톤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이며 2020년 11월에 수입한 233만톤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파키스탄의 11월 수입량은 10월의 73만톤보다 줄어든 7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월별로 분석했을때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는 11월 36만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돼 10월 53만톤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남아시아의 약세는 11월 중국의 수입량이 737만톤으로 지난 10월 619만톤에서 1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국가들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와는 별도로 호주는 중국이 석탄, 보리, 바닷가재를 포함한 다양한 호주 상품에 비공식 수입 금지와 관세를 부과한 중국과 호주 사이의 긴장이 팽배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최고 LNG 수입자로 남아있다.

중국은 11월 299만톤의 호주산 LNG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으며 전체의 40%를 조금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 LNG 수입국 중 1위를 빼앗길 위험이 있는 일본은 지난해 11월 630만톤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10월 519만톤보다 늘어난 604만톤을 11월에 수입할 예정이다.

세계 3위 구매국인 한국은 11월 수입량이 436만톤으로 10월 407만톤보다 증가했으며 지난해 11월 386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아시아 빅3 바이어’들은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수급상황이 타이트했던 지난 겨울의 수요 정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 남아시아 가격 상승
현물가격 급등으로 남아시아 지역의 LNG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아시아 LNG-AS에 납품하는 LNG 주간지수는 19일 기준 36.70달러로 종전 31.50달러에서 상승했다.

현물지수는 지난 10월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기록한 최고치인 mmBtu당 38.50달러를 밑돌고 있지만 현재 작년 이맘때보다 473%, 2019년 같은 주보다 543% 높은 수준이다.

한편 유럽은 여전히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충분한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럽은 계속 악조건에 맞딱드리고 있는데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며 5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의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

겨울 동안 천연가스의 잠재적인 부족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LNG 수입은 늘어나지 않았고 11월 수입량은 10월 수입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1월 유럽의 총 LNG 수입량은 723만톤으로 10월 수입량인 728만톤보다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 LNG 수입량인 620만톤보다는 크게 웃돌았다.

수입 수치는 유럽이 작년 이맘때보다 더 많은 LNG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2020년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9년 11월 LNG 수입량인 856만톤과 비교해야한다고 리피니티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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