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제7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 ESG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투자가 취약한 만큼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의 투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법인 지평과 공동으로 6일 개최한 ‘제7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조신 연세대학교 교수는 ESG에 대한 투자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취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신 연세대 교수는 “ESG는 투자자들이 시작했고 주도하고 있는데 투자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기업의 ESG 경영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ESG 투자액이 2020년 기준 35조달러로 전체 운용자산의 36%를 차지할 만큼 크게 증가했으며 기관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주주관여를 통해 ESG 경영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우리나라 ESG 투자는 양적·질적으로 아직 취약한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조신 교수는 “금융기관이 시장조성자로서 ESG 금융상품 개발 등 ESG 투자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도 ESG 문제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 최근 개최된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된 만큼 기후변화를 기업경쟁력 강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명재규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COP26에서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계획을 제출했으며 석탄발전의 단계적 축소, 메탄 배출량 감축 등에 합의했는데 이번 총회를 통해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신재생에너지 사용, 탄소포집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슈가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이슈를 부담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명재규 교수는 전략적인 대응을 위한 △기업 핵심역량의 기후변화 이슈와 관계 및 제품경쟁력과 연계 △전략적인 ESG 정보공개와 소통 △ESG경영의 전략적 도입을 통한 경영성과 제고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환경·사회분야 택소노미가 구체화되고 있는데 부담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을 바탕으로 오히려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EU의 소셜 택소노미 추진 등 ESG 관련 환경이 강화되면서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관점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선도자로 발돋움할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국내외의 ESG 제도 강화로 기업 부담이 늘어나고 있으나 대응하기에 따라 오히려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정부도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ESG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세제·금융 지원 등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은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및 정책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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