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14일 세종청사와 3개 자원공기업 상황실에서 ‘자원안보 위기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최근 글로벌 자원가격 상승 등 수급 불확실성 확대 및 동절기(2021년 12월~2022년 2월) 에너지 수요증가에 대비해 개최됐으며 박기영 제2차관은 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를 방문해 훈련상황을 점검하고 동절기 차질없는 천연가스 수급관리를 당부했다.

최근 글로벌 자원가격 상승 등 자원수급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약 4.8배, 석탄가격은 약 2.5배, 국제유가는 약 1.8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또한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제한, EU­러시아 간 가스공급 갈등 등 에너지 지정학적 이슈도 자원수급 불안정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산업부는 자원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산업부 2차관 주재로 매주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를 개최해 수급상황을 점검・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동절기 에너지 수요증가 및 예상치 못한 자원수급 위기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기영 제2차관은 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를 방문해 가스공사의 훈련상황을 참관하고 동절기 대비 천연가스 수급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인천 LNG 생산기지는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36.7%인 연간 1,234만톤을 생산하고 348만㎘의 LNG 저장용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다.

박기영 차관은 “국제 가스가격 상승 등 가스시장이 불안한 상황인 만큼 동절기 이상한파, 생산국 공급차질 등 어떠한 수급위기 가능성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라며 “이번 훈련을 계기로 국내・외 에너지 공급망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위험요인은 선제적으로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석유・가스・광물의 동시 위기발생 및 에너지 공급망을 점검하는 첫 번째 종합 훈련으로서 그간 에너지원 별로 실시하였던 단편적 훈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상황을 가정했고 해외개발자원 비상반입, 비축유 방출 등 비상시 물량공급 중심에서 수송・유통 등 국내・외 공급망 차질 시 대응역량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위기 발생 후 자원공기업의 12일간 대응을 6시간으로 축약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석유・가스・광물 등 3개 위기(‘경계’ 단계로 시작해 ‘심각’ 단계로 심화)가 동시에 발생한 상황이 부여됐고 오후에는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3개 공기업 별로 2개의 돌발상황이 부여돼 긴급 의사결정 및 대응조치 등을 점검했다.

마지막에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강평 및 참석자 토론을 통해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시간도 가졌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해 자원위기 발생 시 숙달된 대응을 통해 위기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현재 검토 중인 ‘자원안보 위기대응 종합매뉴얼’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며 “탄소중립 이행 등 정책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자원안보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작년 5월 발표한 ‘자원개발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자원개발’에서 ‘자원안보’로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근거로 선제적 위기식별을 위한 한국형 자원안보 진단지표 개발, 비상시 위기대응체계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훈련과정에서 3개 공사별로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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