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구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본사본부 위원장.
이범구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본사본부 위원장.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소통과 공감을 통해 노사 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어가는 등 투쟁과 파업이 아닌 노사관계 신뢰회복에 앞장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한수원 노동조합 본사본부 위원장인 이범구 한수원노조 본사본부 위원장을 만나 노조의 현재의 모습, 특화된 노조 사업 등 노사 모두가 만족하는 회사로 만들어가기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본사본부위원장이란.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중앙노조-본부노조-지부노조로 구성돼 있다. 
본부노조는 노동조합 조직상으로 보면 노동조합 정책을 수립하는 중앙노조와 현장을 움직이는 지부노조와의 가교역할이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불어 본사본부노조는 한 건물에서 중앙노조와 함께 생활한다는 점과 본사 조합원들이 회사의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에서 근무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앙노조의 정책 수립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도 추가로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노조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는가.

현세대를 사는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좋은 자연환경을 물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렇기에 급격한 기변화의 대책으로 파리협약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협약을 진행했으며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은 탄소 중립 목표 시기를 제시하며 전 지구적 기후변환에 대처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장기적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골자로 하고 있으나 이는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생산 단가의 절감을 전제 조건으로 하기에 다소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유럽에서 풍력발전에 대거 의존했다가 풍력 발전량의 급감으로 전기요금과 천연가스의 가격이 폭등한 사례가 발생했으며 태양광의 경우 날씨 조건에 따라 발전량의 변동 폭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원자력은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량 및 판매단가가 매우 낮고 연로 단가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날씨와 기후 조건과 관계없이 일정한 발전량을 보여주는 에너지원의 역할을 수십 년째 해오고 있는 검증된 에너지원이다.

단기적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우리나라 국민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두 개의 목적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이 충분히 확보되고 나아가 더욱 깨끗하고 저비용의 대규모 에너지원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전력 에너지원의 한 축으로서 원자력이 완충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우리 노동조합은 이러한 점을 정부에 요구하고 관철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사노조 중점 추진 사항은.

지난 2016년 한수원 본사가 서울에서 경주로 이전하고 6년이 됐다. 지난 6년간은 1단계로서 본사 직원들을 위해 성공적인 본사 이전과 직원들의 경주 정착 단계에서 발생할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단계는 완전한 정착을 위한 직원 지원방안,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융화 및 상생협력 등 내부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고민할 단계라고 생각하며 이런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본사노조의 특화된 사업은.

서울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경주로 이전하면서 주거와 복지시설의 문제가 대두됐다. 
이는 기존에 본사가 서울에 있을 때는 없었던 부분으로 사택을 매입하고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 직원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일념으로 노조와 회사 간 수많은 논의와 협력으로 아직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의 복지시설을 확보하고 개선할 수 있었다. 

타 사업소와 비교해서 특별한 부분이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처음부터 시작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본사노조에 특화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산업 성장을 위한 과제는.

현재 전 세계적 화두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다. 전력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배출의 최소화 등 친환경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며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원의 개발 전까지는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원자력의 비중을 일정부분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생각한다.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노조의 노력은.

크게 보면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원은 발전량이 비연속적이며 급격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연속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는 대용량 발전원이 필수적이며 이 점을 정부와 국민께 지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작게 보면 전력 설비의 유지관리와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안정적인 전력수급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현장에서 우리 노동자들이 그 소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노동조합은 근무환경 개선과 사기진작 및 다른 에너지 관련 노조와의 협력을 통해 전체 전력생산의 안정적 수급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노동조합에서 하는 노력과 더불어 에너지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일 이야기는.

대외활동 강화 측면에서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전력그룹의 각 본사가 전국으로 흩어진 이후 서울이라는 동일 지역에 모여있던 시절 가끔 있던 교류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돼 동종업계의 본사라는 같은 특징을 가진 노동현장에 현재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점이 좋은지 등에 대한 정보교류가 거의 이러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속히 기회를 마련해 각 전력 그룹사의 본사노조 상호 간 시너지효과와 정보교류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노동조합의 본질인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임금에 대해 말씀을 덧붙이자면 기획재정부의 임금 관련 지침은 각 기관에 별도의 지침을 만들 수 없기에 전체 기관에 공통의 대략적인 권고사항으로 작성된 것이고 그 안에서 유연하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 회사는 기획재정부 지침을 마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법으로 해석하고 정부의 지시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노동조합에 강요하는 막무가내식 교섭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정부의 지시사항 불이행 시 임금을 반납하겠다는 회사의 협박에 매번 무너지고 있어서 타 노조와의 연대와 대응활동을 강화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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