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KOGAS 2021 A New Era' 행사에서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KOGAS 2021 A New Era' 행사에서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현시점에서 전 세계 에너지업계는 큰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가스업계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모색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내에서 고조돼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가스공사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가 선택한 길은 수소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과 해외 GTP(Gas to Power) 사업, 콜드체인, 벙커링 등 새로운 수요 창출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이같은 미래 청사진을 담은 ‘KOGAS VISION 2030’을 발표했다. KOGAS VISION 2030을 통해 국내 가스산업의 대표 격인 가스공사의 향후 경영전략과 가스 시장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에 KOGAS VISION 2030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편집자 주

■2030년 그레이·블루수소, 2040년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목표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그레이, 블루수소 생태계를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2040년에는 그린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탄소와 수소가 결합해 생성되는 천연가스는 수소추출 시 탄소 발생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천연가스를 그대로 추출만 진행해 수소를 생산한다면 ‘그 레이 수소’, CCUS 등 탄소포집 시스템이 겸비된 추출방식은 ‘블루수소’라고 불린다.

‘그린 수소’의 경우에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발생이 없으며 전기 분해 시 사용되는 전기조차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해 생산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발생률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20만톤을 포함해 수소 공급량 103만5,000톤을 이룩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동안 가스공사가 구축해온 LNG 관련시설, 노하우가 수소사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해외 그린수소 생산, 도입에도 나선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17.1GW 용량의 신재생발전설비를 확충해 그린수소 생산에 나선다. 지역별 사업 착수를 통한 신재생설비를 구축하고 제주도에서는 풍력잉여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생산 실증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새만금 그린 클러스터 참여로 그린수소 플랫폼 기술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2040년 해외 생산 그린수소 121만톤 도입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로 인한 매출액 4조5,175억원 달성도 목표다.

■액화수소, 그린수소 핵심기술 확보 노력
가스공사는 액화, 그린수소 생산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5월 GS 칼텍스와 함께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CCU 기술 상용화 등을 골자로 하는 ‘액화수소 및 공급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지멘스 에너지와 함께 대용량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실증, 수소 터빈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그린수소생산 및 수소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적극적인 실증연구 참여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3년 제주도 풍력연계 PEM 실증연구를 수행해 그린수소생산 플랫폼 설계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며 새만금 그린 수소 클러스터에도 참여해 10MW 그린수소 플랫폼 및 수전해 시스템도 실증할 계획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대용량인 100MW급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플랫폼 설계 및 실증도 수행할 계획이며 재생에너지 연계 5MW급 SOEC 수전해 실증도 추진한다.

물론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 인프라 건설을 통해 전국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수소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및 수소연료전지를 대상으로 한 수소 생산 인프라 건설로 수소 83만5,0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LNG 생산기지를 기반으로한 수소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총사업비 8,840억원을 투자해 평택, 광주, 창원, 통영에 4개소의 모빌리티용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연간 3만5,000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인천, 당진, 삼척, 부산에 1조800억원을 투입해 인수기지 기반 배관 혼입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해 연간 40만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울산, 부산, 군산 등 발전수요가 있는 곳에 1조3,500억원을 투입해 혼소, 전소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혼소, 전소 수소생산 기지의 목표 생산량은 연간 40만톤을 예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추출수소의 한계인 탄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CCUS 기술을 동시에 확보해 2030년까지 수소생산으로 인한 CO₂ 발생을 20%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 생산원가 인하, 안정적 수소공급가격 확보 등이 기대된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CCUS 등 인프라 구축 최선
가스공사는 블루수소 전환을 위해 CCUS 기술확보에도 나선다. 앞서 설명했듯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했을 경우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탄소포집, 자원화(CCUS) 기술 도입 및 내재화에 나서며 CCUS 기술을 통한 안정적인 Blue 수소 공급기반을 확보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추출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CO₂의 약 20%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2040년까지는 10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스공사 계획을 세부적으로 보면 내년까지 2022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8년에는 CCUS 설비 1단계를 구축하며 2030년부터는 CCUS 설비를 통한 추출수소 배출 CO₂ 20%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2032년에는 CCUS 설비 2단계 구축에 들어가며 2035년 CO₂ 60%를 감축하고 2036년에는 설비를 확장해 2040년에는 CO₂ 100% 감축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민간 기업과의 공동 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2030년 전국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며 LNG생산기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6개의 지역에서 대규모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총 1GW)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스공사는 수소 중심 제주 그린아일 랜드 사업을 통해 그린수소의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하며 미래 가능성을 엿볼 계획이다.

■신수요 창출… LNG벙커링, 콜드체인, GTP 도전장
가스공사의 미래 전략에는 LNG벙커링, 콜드체인클러스터, GTP 등도 포함돼 있다.

먼저 LNG 벙커링의 경우에는 대형 LNG벙커링선 건조, 인수기지를 건설해 대형 LNG추진선에 벙커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콜드체인 클러스터의 경우 LNG인수기지로부터 LNG를 받아 냉열을 활용하고 여기서 기화된 NG는 다시 LNG인수기지로 돌려받아 도시가스, 연료 전지에 활용하거나 재액화 과정을 거쳐 LNG저장 탱크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친환경 선박 허브 네트워크 구축, 저탄소 냉동 물류망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가스공사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으로 GTP 사업이 있다.

LNG생산부터 공급, 발전에 이르기까지 OneStop 패키징 사업을 통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발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발전용량 6.2GW를 달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한국남부발전, 한화에너지와 함께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력 공급이 부족한 베트남 전력시장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향후 신흥국 중심으로 새로운시장이 크게 열려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1,500MW급의 베트남 Hai Lang GTP 사업, 마찬가지로 1,500MW급의 베트남 Ca Na GTP 사업, 1,700MW급의 태국 송클라 GTP 사업, 800MW급의 도미니카 GTP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가스공사는 혁신방안을 모색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변화하는 에너지시장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미래 에너지시장에서 어떠한 위치로 도약할지,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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