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용태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인터뷰] 강용태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 홍시현 기자
  • 승인 2022.0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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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도전적인 설비공학회로”
학술·홍보·인재양성·국제협력 등 중점 추진
기계설비법, 세재 혜택 등 장려 정책 필요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대한설비공학회는 이제는 지난 반세기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써 나아가야 하는 시작점에 섰다.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계설비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곳이 학회다. 이 학회를 올해는 강용태 고려대학교 교수(대한설비공학회 회장)가 맡아 이끌게 됐다. 강용태 교수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더욱 무겁다. 강 교수가 그리고 있는 기계설비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지난해 설비공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새롭게 시작된 설비공학회를 이끄는 소감과 포부는.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 대두된 이슈는 파리기후협정(COP21)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전 그리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환기 및 실내 쾌적도 유지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수요는 전례없이 상승했으나 솔
루션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에너지 다소비 기계설비의 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 활용분야의 선구자가 되고자 한다. 

우선 학술단체로서 학회의 학술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HVAC 설비경진대회, 설비아이디어 공모전 그리고 유튜브 경진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형식의 번뜩이는 차세대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전문가들이 연구적 단계로 가다듬는 유기적 학술 연계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설비공학회 국문논문집을 저명한 국제학술지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학술적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둘째, 회원서비스 강화와 홍보활동 확대다. 설비분야 산·학·연 종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를 위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며 다양한 기관의 학회 회원들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4차 산업사회에 걸맞은 융합 기술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네트워크 강화와 확대를 위해 설비저널, 설비포럼을 통한 홍보뿐만 아니라 대정부 홍보를 할 것이며 이러한 학술적·기술적 진보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에 활용하고자 한다. 

셋째, 여성설비인을 비롯한 설비 후속세대의 성장을 위한 저변확대다. 여성설비위원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성장특별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설비분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설비 관련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를 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활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넷째, 국제협력사업 강화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의 세계 각지의 유관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해 국내 설비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제협력위원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올해 설비공학회 중점사업은. 
활동의 방향성은 앞서 말씀드린 4가지 계획을 빠짐없이 단계적으로 이뤄나가는 것이다. 특별히 코로나19를 대비해 소상공인, 제로에너지빌딩, 다중이용시설 등의 환기 관련 사업에 중심으로 꾸려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정적인 대응자세를 탈피해 도전적인 자세로 향후 코로나19를해결하는데 중심이 되는 학술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플러스에너지빌딩 혁신기술 연구센터의 단장으로서 제로에너지 빌딩(Zero Energy Building, ZEB)을 넘어 플러스에너지빌딩(Plus Energy Building, PEB)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플러스에너지빌딩이란 건물의 기계설비가 단순한 에너지 소비 주체로서만이 아닌 적극적인 에너지 생산주체가 돼 건물 내 에너지 소비를 제로화하는 제로에너지빌딩을 넘어 건물에서 소비량을 뛰어넘는 양의 에너지를 생산해 플러스에너지 20%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들과 함께 ‘플러스에너지빌딩 혁신기술 연구센터’를 창립했으며 에너지 생산 설비, 저장 설비, 최적화 설비를 위한 각 3개의 연구 그룹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린뉴딜 실현을 위한 기계설비의 역할은. 
앞으로 우리 기계설비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전 과정의 ‘스마트화’다. 스마트화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기기 사용자의 사용 패턴, 사용처 업태, 주변 환경 등의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사용자의 제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닌 모든 설비가 스스로 최적의 운전 성능을 조절한다. 스마트화를 통해 공기조화, 냉동, 위생설비, 환기설비 등이 모든 설비 기기들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를 위해 TAB(Testing, Adjusting, Balancing)/커미셔닝 기술과 자동제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학회의 TAB커미셔닝위원회에서는 커미셔닝 기술 발전과 보급을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기술기준관리와 기술자교육 및 민간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행 사업을 통해 TAB/커미셔닝이 국내 건축 설비분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자 한다. 또한 자동제어 기술과 관련해 디지털 트윈, FEMS,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처리 및 지능제어 기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설비는 단순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전통적 에너지 소비 주체’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닌 에너지를 저장하고 생산하는 ‘신개념 에너지 생산 주체’로 발전해야 한다. 잉여 열에너지를 화학적 농도 포텐셜 차이로 상온에서 저장하는 열배터리 기술과 전기-수소 변환을 이용한 역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개발해 에너지의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또한 태양광·열을 통해 고효율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LNG를 통해 열·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고효율 연료전지를 개발해 건물마다 에너지 생산 설비를 갖춰야 한다. 최종적으로 에너지 소비·저장·생산을 손실 없이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전용의 최적화 설비가 요구된다. 

이러한 설비분야의 미래지향적 발전은 에너지그리드를 형성해 국가에너지시스템 안정을 달성해 에너지 안보 확보를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과 에너지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문적으로는 에너지 생산·소비분야 뿐만 아니라 운송수단의 연료 대체와 같은 타분야에도 광범위한 확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은.
건축분야 에너지비용(약 35조원) 중 냉난방, 급탕 등 기계설비에 소비되는 비율이 약 71%(약 25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강화된 설계 및 시공기준, 유지관리를 통해 기계설비 사용에너지를 최소 1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2조5,000억원의 에너지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100만kW급 원자력 발전소 1~3개의 수준으로 매우 큰 파급효과다. 

특히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36.4%를 줄여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건물과 산업부문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출 해법이기도 하다. 

기계설비법은 기존의 법들에서 통일되지 못했던 기계설비에 관한 법률이 하나의 법안으로 통합 발의돼 시행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재 기계설비 유지관리자의 자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으며 선임 의무로 추가 비용 발생과 기존 인력들의 추가적인 업무 부담 등 논란이 우려된다. 따라서 정책의 원활한 실현을 위해 징벌적 규정을 두기보다는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법안을 합리적으로 제정할 수 있도록 용역을 통한 의견 수집 및 통합하는 단계가 중요하다.

■기계설비산업 중 성장 유망분야는.
정부의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으로 인해 국민이 지쳐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매우 컸음을 고려했을 때 현재 진행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과 더불어 중국발 미세먼지와 난방을 위해 문과 창문을 닫아 밀폐된 실내공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에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에너지 절약적인 환기시스템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환기와 공기조화는 건물에 공기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설비이며 이는 사람 몸속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 여러 설비분야 중에서 핵심요소이다. 환기는 밀폐된 공간의 공기를 실외로 배출하고 이와 동시에 외부의 공기를 실내로 들여오는 기능을 해 실내 바이러스 농도를 저감할 수 있으며 필터를 통해 실외 공기에 섞인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도 일상생활을 하며 발생하는 냄새, 연기, 먼지, 세균, 오존 등의 오염물질은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며 밀폐된 공간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는 두통을 유발하고 집중력과 업무 또 는 학습 능력을 저해하며 이 중 오존과 이산화탄소는 시중 공기청정기로 해결할 수 없다. 이 또한 적극적인 기계적 환기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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