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코로나19로 높아진 환기에 관한 관심은 환기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환기설비의 보급은 기대만큼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도와 현장이 엇박자를 내는 문제도 환기설비 보급 확대에 장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김기정 환경안전환기협회 회장을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환경안전환기협회는 어떤 협회인가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없는 깨끗한 곳,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곳 만들기’를 모토로 (사)환경안전환기협회가 민간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협회의 취지는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고 ‘공기질 등의 유지관리기준’에 적합한 설비개발을 지원·발굴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적용함으로써 실내 공기질(IAQ)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환기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 국민의 건강증진 향상에 기여하고자 환기장치 관련 제조업체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환기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지구의 온도상승과 해수면의 변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이상기후 현상이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미세먼지 및 황사가 어쩌다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일상처럼 자주 발생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환경조건의 변화에 대비해 환기장치(설비)는 어느 산업군보다 더 빨리 민감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환기장치의 기술고도화로 IOT 기반의 자동운전시스템이 구현되고 있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인공지능)를 겸비한 공기순환기가 개발·보급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협회에서는 초 단위로 변화는 시장 대응에 맞춰 제도개혁을 위한 정책 제안을 역점사업 중 하나로 진행할 것이며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이 공정한 경쟁,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로나19로 환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환기장치(설비) 보급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지 않다.
우선 열회수형 환기장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실내·외 두 공간 사이에서 열회수를 위해 열교환 소자와 공기 필터 유닛이 장착된 공기식(공기 대 공기) 환기장치로서 정격 전압이 600V 이하이고 정격 풍량이 3,000㎥/h 이하인 것이 열회수형 환기장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기순환기’다. 공기순환기는 실내의 유해가스 배출 및 미세먼지 제거와 환기 시 배출되는 냉난방에너지까지 회수하는 친환경 공기정화 제품이다. 

환기장치는 산업표준화법 KS B 6879:2020(열회수형 환기장치=공기순환기)에 근간을 두고 있다. 환기 시 버려지는 열을 재회수하면서 환기(급, 배기)를 하는 목적으로 개발·시판되고 있으며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직접생산 확인 증명이 의무화돼 있는 제품이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공기정화설비(‘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를 총칭하는 설비)의 대부분은 공기청정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급/배기가 이뤄지지 않는 제품으로 실내공기의 유해가스로부터 건강을 보호할 수 없다. 

특히 학교의 경우 설치가 쉽다는 이유로 대부분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는데 교실 내 학생들의 수에 따라 교실 내 공기의 CO₂ 또는 유해가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어린 학생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의 건강보다 제품의 설치 편리성이 우선하며 미세먼지 제거가 주목적인 공기청정기가 우선 설치되고 환기가 우선인 공기순환기의 설치는 기피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공기청정기는 실내의 공기만을 재순환시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반면 공기순환기는 외부의 공기를 필터를 통해 실내로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실내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실내에서 발생하는 CO₂ 등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순기능이 있는 설비로 코로나19와 실내공기질의 질적 향상을 생각한다면 환기가 주목적인 공기순환기(미세먼지 및 유해가스 제거)를 필히 적용·설치해야 한다. 

학교나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는 공기정화설비로 공기순환기 또는 공기청정기를 설치되는데 설치가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기업 위주의 생산제품인 공기청정기가 사용되고 중소기업의 생산제품인 공기순환기가 외면된다면 재실자의 건강 위협 및 환기산업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환기장치 보급이 더딘 이유는 지난 2020년 말 개정된 KS B 6879; 2020의 내용이 한몫을 한다. 

개정된 KS B 6879; 2020에서 공기순환기에 필터 유닛의 추가에 따른 시험방법에 대한 면밀한 준비없이 변경(KSB6141의 형식2 ‘아리조나 먼지’ 시험으로 변경돼 제조사들의 비용부담 및 시험소요 기간이 대폭증가 되었으며 시험기관 또한 변경된 시험조건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 부족)돼 공기순환기 확대, 보급의 저해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기순환기의 KS인증 조건에 전 모델(용량)별로 KS시험성적서를 제시하던 것이 이번 개정으로 소형/중형/대형별로 대표 1EA 모델에 대한 시험성적서로 갈음했는데 실제 현장(교육시설과 LH현장 등)에서는 기존의 상태로 시험성적서를 요구하는 형태가 지속하는 문제도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기장치 보급 확대 방안은 있는가
환기장치 보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건물의 용도와 면적 또는 실내 사람의 수에 따라 환기 설비가 적용되거나 제외되는 현행 환기 관련 법규를 건물의 용도와 면적에 상관없이 건물 내에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실내 환경조성의 환기 관련 법규 개정이 필요하다.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필수조건이다. 

둘째로는 환기장치인 공기순환기는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매 3년마다 지정 여부를 판단는데 중소 제조사들의 안정적인 제품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소 10년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로는 환기장치인 공기순환기도 에너지절약 탄소 저감설비로 가스보일러처럼 공기순환기 설치 사업장에 정부의 설치지원금 지원제도를 신설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환기산업 부흥을 위해 협회의 역할은 
협회의 주목적은 환기산업 발전을 통한 회원사들의 성장이다. 이를 위해 환기산업 관련 제도개선 및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기산업 관련 제도·기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개선을 해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대한설비공학회와 ‘학교공기질 개선을 위한 열회수형 환기장치 및 공기청정기의 실증 비교에 관한 연구’를 통해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우수성을 입증했으며 동일·유사제품의 중복성, 이해관계자와의 이해충돌 및 중소기업 직접생산제품의 사업침해 등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 ‘환기 공기청정기 단체표준 개정’ 반대 의견서 제출했다. KS개정 시행일 촉박, 시험기관 미비, 필터시험의 문제 등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KS B 6879의 개정’에 따른 적용 시점 연기등과 회원사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조달청에 공기순환기 법정 납품기한을 30일에서 60일로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정보공개 청구 및 여러 의견을 관련 부처와 기관에 요청해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공개시연회 등 회원사 간 정보 공유를 통한 환기산업 기술자료 축적에 집중했다.

유관기관 및 단체와도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공기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한국공기안전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협회의 성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회원사 수다. 2019년 협회 설립 당시 11개 회원사에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6개 회원사로 늘었다. 약 16개월 만에 2배 이상 회원사가 증가했다. 이는 환기산업에서 대표 협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협회와 회원사는 단순히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 환기협회는 사회약자에 대한 봉사로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부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기질 개선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확대로 잠시 보류한 상태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재개할 예정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환기산업과 관련된 정책 제안 및 기술 세미나 개최, 산·학·연 유관단체와의 기술제휴 및 정보 공유, 신기술 환기설비의 산업재산권 획득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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