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버려지던 LNG 냉열, ‘황금알’로 재탄생
[신년 기획] 버려지던 LNG 냉열, ‘황금알’로 재탄생
  • 박병인 기자
  • 승인 2022.01.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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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온 물류시장초저온 물류시장,, 미래 역할 커진다
코로나19 백신, 기술력 적용 다양한 온도 보관 가능
LNG 공기업, 냉열 사업 적극 대응…향후 확대 기대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LNG냉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LNG 냉열은 그동안 버려져 왔으나 이를 활용해 경제적 가치가 있는 냉열창고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LNG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시장이 창출된 셈이다. 정부, 가스업계도 LNG냉열 활용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같은 신시장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각계의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신항 배후단지 LNG냉열클러스터 조성사업(이하 인천 냉열클러스터사업)이다.

공항, 항만이 위치하고 소비의 중심인 서울과 가까우며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어디든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인천에 냉열 창고를 조성한다는 것은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LNG의 냉열을 활용한 창고는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인천 냉열클러스터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폐냉열 사용 전기비용 절약
보통 전기를 사용하는 냉동, 냉장창고는 전력소모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LNG를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사용할 시 전기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액화점이 ?162℃인 천연가스는 수입시 액화상태로 수입하나 이를 가정용, 산업용 도시가스로 공급할때는 기화해 송출한다. 기화 시 발생하는 상당한 양의 냉열은 그동안 바다로 버려지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의미있게 활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폐 에너지 취급받던 LNG의 냉열을 활용해 냉동창고를 운영하면 전기비용을 아낄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한 셈이다.

전력생산 시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전기를 아끼는 LNG 냉열창고는 ‘친환경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이 핵심 키워드인 현대사회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냉열을 잃고 기화된 천연가스는 도시가스로 송출된다. 한마디로 LNG 냉열창고는 LNG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하는 최적화 시스템인 것이다.

■한국초저온, LNG냉열창고 국내 최초 운영
사실 인천 냉열클러스터사업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LNG 냉열을 활용한 사례는 아니다.

한국초저온은 평택에 LNG의 냉열을 활용한 냉동창고를 구축하고 본격 운영 중에 있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오성산단 1로 131에 지난 2016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한국초저온 평택 물류센터는 지난 2018년 12월7일 준공됐으며 현재 총 4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SF, F(초저온, 냉동)급인 A동은 수용톤수는 3만9,120톤으로 온도는 -80℃~-25℃이며 주로 백신 등 의약품, 참치, 냉동식품을 취급한다.

F, C급(냉장)인 B동은 수용톤수는 4만6,680톤으로 온도는 -25℃~5℃이며 주로 냉동식품, 야채류, 과일류, 냉장육 등을 취급한다.

상온, 정온급인 C동은 2만9,140톤을 수용할 수 있으며 상온식품, 의류, 가방, 생활용품, 공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초저온 평택 물류센터의 장점은 LNG 냉열을 활용한 급속동결로 보관품질 향상, 유통기한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대한 급속하게 냉동할수록 육질 등 식품의 퀄리티가 최대한 보존되기 때문이다.

특히 ?60℃의 SF급 창고를 운영하는 것은 국내 물류센터 중 거의 유일하며 창고내 24시간 일정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에어 쉘터를 운영해 입고부터 보관, 운송까지 항시 콜드체인 유지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HACCP 기준을 충족하는 자체 가공장을 보유했고 IoT 기반 최첨단 통합관제센터 운영으로 완벽한 시설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한국초저온은 코로나19시대 핵심 방역수단인 초저온, 냉장 백신유통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에 있다. -70℃ 이하의 초저온 구역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고 있으며 2℃~8℃의 냉장시설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인천항 냉열클러스터 사업, 본격 ‘첫발’
인천항만공사가 주관하는 인천항 LNG냉열 클러스터사업은 인천신항 배후단지(면적 약 33만8,000m2)에 신선화물 유치를 위한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발생하는 LNG냉열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로부터 직배관을 설치해 LNG냉열 활용 후 기화된 NG는 인수기지로 다시 회수해 도시가스 등으로 활용된다.

탱크로리로 LNG를 수송하는 한국초저온 평택물류창고의 방식과 달리 인천 LNG냉열클러스터 사업은 직접적으로 연결된 배관을 통해 LNG를 수급하기 때문에 운송비용이 절감돼 더욱 경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배관연결 특성상 공급에 제약이 없어 필요량에 맞춰 냉열을 공급받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각층별 램프가 설치돼 접근이 용이하며 입출고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EMP벨스타 컨소시엄, 2년만 ‘결실’
이번 사업은 가스공사, 가스기술공사, 한국초저온으로 구성된 ‘EMP벨스타 컨소시엄’이 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년에 걸친 유찰 끝에 극적으로 사업자로 낙점됐다.

사실 LNG냉열을 활용한 사업은 국내 업체에게는 생소한 측면이 강해 인천항만공사가 주도한 사업자 공모에서도 2년간 유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LNG 관련 기술, 경험 등이 풍부한 가스공사, 가스기술공사, 한국초저온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이번 인천 냉열클러스터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LNG 냉열시장이 활발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컨소시엄 각사 대표와 함께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SPC(특수목적법인)는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100%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서는 냉장·냉동 물류창고는 -162℃의 LNG 냉열을 활용해 SF급(-60℃ 이하)·F급(-25℃ 이하)·C급(0℃ 이상 10℃ 이하) 창고에서 신선화물을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급냉실 및 보관·가공·유통 One-Stop 콜드체인을 갖춰 프리미엄 식자재 보관과 신선배송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인천항의 물동량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LNG 냉열은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데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80℃로 보관하도록 권장돼 향후 LNG 냉열 활용 초저온 콜드체인을 활용하면 관리 온도가 제각각인 백신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대량 저장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NG 공기업, 냉열 관심 ‘큰폭 증가’
이번 인천 LNG냉열클러스터 이외에도 LNG 냉열과 관련한 LNG 공기업들의 관심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KT와 ‘LNG 냉열활용 사업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MOU로 양사는 △LNG 냉열 활용 데이터센터 사업성 검토 △기술 안전성 검증 △국내외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는 IT 서버를 일정한 공간에 모아서 통합 운영·관리하는 시설로 운영 시 많은 열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냉각하는 데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의 약 30%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가스공사는 KT와 세계 최초로 LNG 냉열을 활용한 냉방 시스템 개발에 협력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가스기술공사의 경우에는 LNG 콜드체인 시스템 Module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스기술공사는 MS이엔지, 동화엔텍, BTS, 플루오텍, 세경ENS, 가스트론, 경원기계공업, 정우산기 등 중소기업 LNG 기자재 공급업체와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세부 개발 방법으로 수탁기관인 가스기술공사는 8개 위탁기업과 성과공유제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Module을 개발한 후 선도적인 시장개척에 따른 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인천항만公, B Type 냉열창고 추가 조성 
인천항만공사는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A Type 냉열창고 외에도 B Type 냉열 창고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사업자가 선정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 A Type 창고 옆에 B Type 냉열 창고도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 세부계획은 도출되지 않았으나 B Type 냉열창고를 건설할 경우 A Type 창고와 마찬가지로 사업자 공모를 통해 입주를 희망하는 컨소시엄 등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B Type 냉열창고 건설 시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희망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A Type 냉열창고 관련 사업추진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업자 공모시기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관계자는 “현재 계약을 추진 중인 A Type 냉열창고 옆에 B Type 냉열 창고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A Type 창고 LNG공급시설과 연계되는 형태로 관련시설이 설치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A Type 창고 계약체결에 주력하고 있어 B Type 창고건설 세부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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