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시스템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 서울시 홍대입구 스마트쉘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시스템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 서울시 홍대입구 스마트쉘터.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공기청정기만으로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 이미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에서는 환기시스템 설치가 의무화가 돼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가정에 환기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지 조차 모르는 가정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환기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며 환기시장 성장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환기시장과 올해 환기시장의 전망을 통해 환기 트렌드 변화와 보급 활성화 방안을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업 간 거래(B2B) 위주였던 환기시장이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환기시장 규모는 20만대 정도로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미 업계 최초로 1,000억원 매출(수출)을 바라보는 기업도 생겨날 정도로 시장 추산과 달리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환기시장은 공기청정기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능 공기청정기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있고 하나의 기계만 설치하면 집 안 전체 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사용 시 환기가 필수인 공기청정기와는 달리 환기시스템은 창문을 닫고도 환기가 가능해 공기청정기로 대체 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진 만큼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021년 환기시장은
지난해 환기시장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공기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쏠리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환기를 통한 집단감염 억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코로나 종식 전까지는 이 같은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기시스템은 쾌적한 실내 공간을 조성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는 기능성까지 갖춰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 다중이용시설, 아파트 분양 옵션 제품 등 모든 건물 유형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욕실 환기가전은 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 방송,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욕실가전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오염된 공기와 수증기를 내보내는 것에 그쳤던 욕실 환풍기가 기능성과 편의성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진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욕실 환기가전’이라는 새로운 가전 카테고리를 만들고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환기시스템 역시 창문을 열지 않고도 실내외 공기를 환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상 10분 전후로 공기 중 비말 88%를 제거해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성이 입증돼 다중이용시설에서 많은 설치가 이뤄졌다. 또한 겨울에는 난방에너지의 70% 이상, 여름에는 냉방에너지 50% 이상 회수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어 최근 그린 리모델링, 제로에너지건축물 등 친환경 건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시스템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 실내체육시설 내 설치된 환기시스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시스템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 실내체육시설 내 설치된 환기시스템.

■올해 환기시장은
지난해 성장 여세를 몰아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을 중심으로 환기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맞물리면서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리모델링 업계는 전례없는 부흥기를 맞았다. 더욱이 국회에도 리모델링의 핵심 변수인 수직 증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발의돼 있어 이 법안이 통과할 경우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 리모델링 트렌드는 편리하고 예쁜 인테리어를 넘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환기 인테리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환기 인테리어는 환기설비를 인테리어 핵심요소로 활용해 쾌적하고 안전한 실내공간을 조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환기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으로 자리잡으면서 안전한 공간을 목적으로 집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슬기로운 환기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동주택이나 건물에 층간 오염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역류방지 댐퍼를 권장하고 코로나19 재택치료가 의무화됨에 따라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거지역에서 환풍구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고정압 정풍량 욕실 환풍기 역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니즈 반영 제품 출시
환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환기제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 오리지널 환기제품보다 뛰어난 효과성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환기시장은 기존 환기제품의 개선과 함께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적화 환기풍량, 업계 최저소음, 미세먼지 포집률 극대화 등 환기기술이 환기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환기시장은 이제 기본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맟춤제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에 따라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환기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실내 환경과 공간, 밀집도, 바람의 영향 등 측정하고 분석하고 환기방법의 차이를 두는 고도화된 환기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연동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관제시스템도 구현해 가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더딘 보급 
환기기술 발전과 환기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보급은 기대만큼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2006년 주택법 개정, 2019년 환기장치 보급사업이 추진되면서 환기업계는 장밋빛 시장전망을 내놨지만 아직은 업계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외치고 시작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불과 한달만에 종료됐다. 환기설비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방역당국이 계속되는 바이러스의 연쇄 감염에 제동을 걸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환기설비의 도입을 권고하고 설비를 갖추기 힘든 소규모 시설에는 정부 지원을 통한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미 환기설비의 효과성과 필요성을 느낀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에서는 환기설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환기시설 설치 의무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중소규모 국·공립 어린이집에 환기장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은 올해부터 환기설비를 도입한다. 

환기가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 생활수칙이 됐지만 문을 열어 하는 자연환기는 외부의 기상상황, 미세먼지, 오염물질로 인해 변수가 많아 환기를 ‘잘’ 할 수 없다. 더욱이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환기 시간과 횟수를 지키기는 불가능하다. 환기설비가 필요한 이유다. 

환기를 ‘잘’한다는 것은 실내 공기 질 개선을 통한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돼 친환경 흐름에도 부합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환기장치의 효과성을 인지해서 환기법안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과 과제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다중이용시설에서 느끼는 이해도는 미흡한 것 같다. 정부차원의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한 지침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환기는 개인 공간에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전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환기장치는 국민들의 건강을 넘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기본 장치가 됐다. 

우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환기설비가 조속히 설치돼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최소의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소상공인들이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의 정비 및 정부 차원의 설치 지원을 촉구한다면 이는 환기산업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K방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힘펠 ‘휴젠뜨’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힘펠 ‘휴젠뜨’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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