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겨울 공급에 대한 우려가 연료 수주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출하된 미국 LNG 기록 물량의 절반가량이 유럽으로 넘어갔는데 이는 2021년 초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Refinitiv와 미국 에너지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자료를 통해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가정용 난방과 산업용 연료에 대한 수요 급증세를 반영했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셰일오일과 가스 붐이 국내 생산으로 이어져 미국 수요를 약 10% 초과한 만큼 공급량이 풍부하고 저렴하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06척의 선박에 약 715만톤의 LNG가 선적된 것으로 나타나 1년 전 같은 달 89척의 선박에 614만톤의 LNG가 선적된 것에 비해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 세운 종전 기록인 651만톤을 상회한 것이다.

유럽의 기준점인 네덜란드의 휘발유 가격은 12월 말부터 아시아에 대한 프리미엄을 없앴다. 19일 아시아산 스팟가스의 JKM 가격은 영국산 화력발전소 1대당 3,419달러로 유럽에 약 4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은 당초 유럽으로 향하던 LNG 화물 2척이 이번 달에 다시 선적다고 말하고 한 대는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가격 차이에 이끌려 최소 10여개의 아시아로 향하는 화물이 유럽으로 다시 운송된 이후와는 정반대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분석가인 Wei Xiong는 “아시아로부터의 LNG 이탈은 유용한 미봉책이지만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공급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체 수단이 아니다”라며 “아시아에서의 LNG 수요는 1월에 급증해 유럽으로의 추가 수출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의 항만에는 이번달에 30여 척의 LNG 유조선이 선적될 예정이며 최소 13척은 미국에서 출발한 물량이다.

미국은 풍부한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가공과 냉각 능력은 제한적이다. 12월 미국 LNG 수출 공장으로 흘러들어온 가스는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인 122억 입방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승인된 LNG 처리 공장은 없었으며 지난 몇 년간 제안된 거의 십여개 공장이 여전히 재정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최근 몇년 동안 새로운 LNG 개발 프로젝트들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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