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AP통신에 따르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북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카라쿰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천연가스 분화구 ‘지옥의 문’에서 불길을 잡으라고 명령했다.

이 분화구는 1971년 소련이 시추공사를 진행하던 당시 일련의 사고로 가스 동굴을 덮치면서 시추구가 빠져 그 아래로 토사가 붕괴되는 사고로 인해 만들어졌다. 소련은 유독성 가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을 질러 가스를 태워 없애기로 결정했다. 

가연성 메탄가스가 저장된 지층에 발생한 구멍은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 현재 폭 70m, 깊이 20m의 분화구는 특히 밤에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다. '카라쿰의 빛'이라고 공식적으로 명명된 이 분화구는 끓는 진흙과 으르렁거리는 붉은 불길 덕분에 인근 마을 다르바자의 이름을 따 ‘다르바자 분화구’로도 알려져 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분화구가 불타 주변 환경과 주민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천연자원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파키스탄, 중국, 인도, 이란, 러시아, 서유럽으로 가스 수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한편 과거 소련이 분화구 내부의 불길을 잡으려는 이전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난 2010년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지역 전문가들에게 화재를 진압할 방법을 찾도록 지시했고 결국 구멍을 닫았지만 나중에 이 계획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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