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될 한국형 가스터빈.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될 한국형 가스터빈.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형 가스터빈이 한국서부발전 김포열병합 발전소 건설 현장에 최초로 설치됐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5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소재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착수 기념식을 열었다.

서부발전은 외산에 의존한 가스복합발전에서 벗어나 한국형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민·관 합동으로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며 2020년 12월 가스터빈을 설치할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김포열병합발전소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자기술로 제작한 270MW급 가스터빈이 설치된다. 

1,500도 이상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G클래스급 터빈이다. 여기에 225MW급 증기터빈을 더해 김포열병합발전소 용량은 총 495MW에 이른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은 인근 약 50만 세대와 8만 세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이날 가스터빈 설치 후 시운전 등을 거쳐 이번 설치되는 가스터빈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전력계통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Off-Grid)로 성능 실증을 수행했으며 김포열병합에 설치 후 오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계통에 연결(On-Grid)해 실제 발전을 하며 현장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현재 국내에 공급된 발전용 가스터빈 161기는 전량 외산 제품에 의존(2022년 3월 기준)하고 있으며 이번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되는 가스터빈이 발전 현장에서 가동되는 최초의 국산 가스터빈이 된다.

이로써 김포열병합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국산 가스터빈을 적용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모델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분산전원으로서 가스복합발전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서부발전은 향후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소의 해외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시대를 열게 될 김포열병합발전소는 앞으로 국산 표준가스복합의 성능향상과 운영기술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소 구축이 국내 발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착수 기념식’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규제가 아닌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중심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문 장관은 가스터빈 기술 자립화는 지역산업 생태계구축,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밝혔다.

끝으로 문 장관은 현장 관계자에게 향후 실증 과정에서 민·관이 적극 협력하고 관련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좌 3번째),  문승욱 산업부 장관(좌 4번째),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좌 5번째)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좌 3번째), 문승욱 산업부 장관(좌 4번째),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좌 5번째)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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