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가스보일러 산업은 제조원가 이하의 덤핑판매라는 출혈마저도 감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심지어 동종업계 간 법정 소송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했었다. 이러한 네가티브 경쟁은 결국 가스보일러 산업 전체가 쇠퇴하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빠져들었다.

해결방안으로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탈피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품질 확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가뜩이나 과당경쟁으로 경영자체도 어려운 국내 보일러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술개발이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항이었다.

다행히 보일러 제조사 단체인 한국가스석유기기협회가 제조사들의 의견을 모아 수출 전용 보일러 개발을 추진한다고 한다. 특히 금번 프로젝트는 산자부의 핵심 기술개발 지원 정책에 따라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거점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5년간에 거쳐 100억원의 과제비를 투입해 추진된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모쪼록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국내 가스보일러 산업이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우리라라에서 만든 가스보일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그동안 분열과 혼탁한 현상을 보여 왔던 가스보일러 업계 역시 이를 계기로 화해와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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