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수소생산기지 전경.
평택 수소생산기지 전경.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평택 수소생산기지가 준공되면서 천연가스를 활용한 대량 수소생산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인근에 유통, 소비를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평택지역이 수소산업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유관단체들은 27일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문재도 H2KOREA 회장, 유승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최원용 평택시 부시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정장선 평택시장의 환영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기념사,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의 축사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내빈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세레모니 및 기념촬영이 실시됐다.

산업부는 2019년부터 대산, 울산,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수소 공급의 지역 편중을 해결하고자 수요지 인근에서 도시가스를 활용해 수소 연료를 공급하는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전국 7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월에 착공해 약 2년 6개월 간 건설이 추진된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총괄하고 평택도시공사가 토목건축을 실시했으며 가스기술공사는 시공 및 운영을 실시했다. 

생산기지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일대에 구축됐으며 일일 최대 7톤 수준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번 기지구축에는 총 230억원(국비 48억5,000만원, 도비 30억원, 시비 70억원, 참여기관 81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수소생산은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증기를 촉매로 활용한 고순도 수소생산공법인 SMR(Steam Methane Reforming)이 적용됐다.

수소생산기지는 20톤 규모의 질소탱크와 기화기, NG압축기 등이 설치됐으며 핵심장비인 SMR은 메인 SMR이 3,000Nm³/h, 서브 SMR이 300Nm³/h의 능력을 갖췄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수소의 순도를 높이기 위한 H2정제기는 PSA Type(3,000Nm³/h+300Nm³/h)이며 수소 압축기는 1,000Nm³/h 3기, 300Nm³/h 1기가 설치됐고 수소저장용기는 총 276kg 수준이다.

특히 평택기지의 일부 생산공정에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하고 국내기업 원일 T&I가 제품화해 지난 2020년 조달청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된 국산 수소개질기가 사용됐다. 향후 생산실적이 축적되면 동 설비의 국내 이용 확대 및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평택기지는 시운전 등을 거쳐 다음 달부터 수소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평택기지가 운영되면 수소 유통가격 인하와 국내 수소산업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는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도권 지역 각 수소충전소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소재 33개 수소충전소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등 원격지에서 평택 생산기지로 공급처를 전환하면서 운송비의 50%가량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운영사인 가스기술공사는 이번 생산기지 구축에 그치지 않고 평택시에 수소 생산, 유통, 소비까지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가스기술공사는 평택항에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택항에 수소차 연계 운송, 환승 등 수소 친화형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편적인 수소충전소를 넘어 교통체계와 수소인프라까지 아우르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스기술공사는 수소배관망을 평택수소생산기지에서 수소교통복합기지까지 8km를 구축할 계획이다. 운송이 필요없는 직접적인 공급을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수소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평택 생산기지는 수도권에서 수소경제 시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수소발전시장 개설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소산업은 더욱 확대돼야만 한다”며 “이번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으로 인해 수도권에 수소공급이 훨씬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계획된 7개 소규모 수소생산기지(천연가스 기반) 설립을 올해 중 완료하고 2026년까지 수전해 및 탄소포집 기능을 갖춘 청정수소 생산기지의 구축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평택 수소생산기지 견학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평택 수소생산기지 견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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