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시가스 보급 역사가 어언 25년 정도 됐다. 정부의 LNG 보급확대 정책에 힘입어 도시가스사들은 그동안 탄탄대로를 걸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수요정체 등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신규사업 발굴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몸부림이 한창이다.

더욱이 대외에서 도시가스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현재 도시가스업계는 도시가스 판매량 차이로 인한 문제로 국회 및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부터 맹공격을 받고 있으며 판매량 차이로 인한 초과이익의 반환요구도 거세져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앞으로는 도시가스 판매량 차이로 인한 문제 이외에도 사소한 것이라도 트집 잡을 만한 문제가 있으면 도시가스업계에 대한 요구와 비난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사회가 발전하고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은 영특해졌고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커지고 있다.

도시가스 보급이 한창일 때는 거기에 집중하다보니 도시가스업계를 눈여겨 볼 여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여유를 갖고 도시가스업계를 더 자세히 관찰하려 할 것이다. 도시가스 사용가구 1,100만의 눈이 도시가스업계를 관찰한다면 그만큼 도시가스 업계의 문제를 쉽게 간파할 것이다. 옷을 사고 수선까지 마쳤는데 나중에 마음이 안든다며 옷을 바꿔달라고 하고 보상비를 요구하는 등 막무가내식의 소비자를 악덕 소비자라고 한다. 도시가스 사용가구 1,100만 중 악덕 소비자가 없을 리 없다.

이제는 도시가스업계가 국회, 대언론 및 시민단체간의 유기적인 대화 등 대외관계를 잘 정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덕 소비자로 인해 도시가스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말이다.

도시가스 업계는 수요확대 및 신규사업 발굴 등 내치(內治)도 중요하지만 외치(外治)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제2도약의 기회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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