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유가의 변동이 클 때 마다 과연 앞으로의 에너지 수급과 가격 변동은 어떻게 될까하는 예측과 전망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이러한 전망과 예측치는 어김없이 빗나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불과 10년 전만해도 세계적인 대기업 엑손모빌, 쉘 등에서도 배럴당 20달러를 예측하면서 경비 절감에 주력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정반대 현상이 되었다. 그 누구도 현재의 고유가 시대가 계속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예측하기로는 에너지 수급현상이 그리 낙관적이 않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911 사태 이후로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각 산유국들은 에너지 물량을 조정함으로써 이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 전쟁과 베네주엘라의 통제경제 등 국가의 이익을 바탕으로 에너지가 전략적인 무기로 등장하고 있으며 엔론과 같은 대기업들의 스캔들로 말미암아 전반적인 국제사회도 불안정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어 장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도상국 BRIC(Brazil, Russia, India, China)의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80년대 이후로는 대형 새 유전 발견이 거의 전무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깨어질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렇다고 풍력이나 태양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가 갑작스레 희망적인 대안으로 제시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2025년에 가서야 이러한 신재생에너지가 전에너지 수요의 5%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자력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걸리는 시간과 안정성을 감안하면 아직도 시간은 걸릴 것 같다. 이와 함께 환경문제도 하나의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이에 상응하는 기술개발이 그 열쇠가 될 것이다.

유가급등위기 기술개발로 극복될 것
기술개발·에너지 수요변화 주목해야

현재 석유화학 및 정유산업은 마진이 너무 좋아서 전 세계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및 증설, 정유공장 정제능력 배가운동에 최고 피치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에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만 완성된다면 2010년경에는 오히려 석유제품은 과잉공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에 대한 투자는 단기 이익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장기적 투자는 앞에서 말한 에너지 부족을 줄여주는 공급을 해결하는 기술개발 및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고 생각된다.

LNG는 현재 매장 보유의 약 25% 정도만이 유용되었다고 보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성장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러시아, 카타르, 이란 이 세 나라가 전 세계 가스층 보유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것도 전략적 무기화될 위험이 있다. 미국도 LNG 공급원은 거의 바닥이고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앞으로 LNG확보는 지속적인 과제이며 이에 필요한 것은 수송 및 운반에 대한 기술개발이 함께 필요한 상황이다.

석탄도 큰 에너지 자원중의 하나이지만 물류와 수송, 환경 등이 큰 단점이다. 한 예로 중국의 철도물류 운송의 60%정도가 이 석탄 에너지를 수송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Coal Gasfication 또는 Coal to Gas(CTG)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Oil Shale이나 Oil Sand 등은 막대한 보유량이 있으므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면 앞으로의 에너지부족에 대한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세계에너지 시장변화에 대비해 장기적 기술 개발에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있는가 이며 세계를 정확히 주시하고 있는가이다. 또한 우리에게 이에 대비할 인력, 국제 정치력, 재정적 자원이 확보되어 있는가와 정부차원에서 첨단사업과 같은 지원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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