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폭기기에 대해 국가규격인 KS가 유명무실하다는 주위의 평이 일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현재 방폭기기에 관한 규격으로서는 노동부고시가 있으나 국제규격인 IEC 60079 시리즈와는 상이하며, KS 자체도 적용규격이 애매모호하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97년 WTO TBT(기술장벽)라는 명목하에 IECEx Scheme(국제방폭기기인증제도)에 가입했지만 아직도 국내 주시험기관은 시험의 질적하락과 시험장비의 과다투자로 인해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아울러 몇 제조업체들도 기술향상의 필요성은 인식하지 못한 채 각 시험기관간의 경쟁사이에서 편익만을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고, 형식적인 시험절차만을 거치려 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국제방폭기기인증제에 참여하는 것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고 국내산업을 국제적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는 바람직하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만 한다면 부실공사 하는 꼴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또한 국내 방폭기기제조 실태는 낙후돼 있으며, 최근 국내시장의 포화로 인하여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수출로써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규격이 국제규격과 다르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발행한 성적서가 국제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제조자들은 외국의 인증서를 획득하기 위해 막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노동부는 국내 방폭제도의 정비 및 제조업체의 질적 향상을 뒤로한 채 시험기관만을 믿고 체계적인 대책마련 조차 없이 무분별하게 국제인증제도에만 집착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시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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