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의 기술수준을 능가할 정도이며 공동개발한 일본 KANSAI사에서 우리 기술에 놀라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신개발품 KANSAI 모델 기술개발 담당자 박윤동 차장의 말엔 자신감이 베어 나온다.

지난 8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국내 가스계량기 보급에 앞장서온 (주)대한가스기기(대표 이병덕)는 지난해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ANSAI 모델은 지난 1월15일부터 11월30일까지 약 11개월에 걸쳐 일본 KANSAI사 2명, 대한가스기기 3명의 연구원의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신개발품 KANSAI 모델은 15일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2000년3월15일에 KS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KANSAI 모델은 아나로그 방식이지만 동력이 합치된 상태에서도 구동력을 이분화 시킬 수 있는 전혀 다른 크랭크 방식을 도입했다. 이로써 계량기의 압력손실을 줄였으며 유동률에 대한 오차 누적을 최소화시켰다. LNG·LPG에 공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LPG 체적 관리 시스템에 널리 사용, 정밀측정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전까지 소재 개발이 되지 않아 프랑스나 독일에서 수입해오던 계량기 밸브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밸브는 수입해 오던 소재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회전시 오일이 발생해 겨울철 동결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개발을 하며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30년밖에 안된 국내 계량기 생산기술로는 백년이 훨씬 넘는 일본의 기술을 따라 가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분배실이나 밸브와 같은 계량기 기초소재 개발은 국내 기술수준에선 엄청난 도전이었다. 개발 초기에는 일본의 기술지도가 있었지만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자체 기술로 OIML(국제도량형 표준권고안)에 만족하는 계량기를 개발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을 비롯,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가스계량기의 본고장인 유럽시장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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