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전세계 수소경제가 성장해 가면서 수소경제에 집중하고 있는 국가들은 각국의 장점을 살려 특정분야 기술에 대한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지 확보에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모빌리티분야 기술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빌리티산업의 근간이 되는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넥쏘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수소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뿐만 아니라 상용차 시장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판매에 나섰다. 수소트럭의 판매에 따라 국내 수소모빌리티 시장이 어떻게 나아갈지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넥쏘, 판매량 1위 지속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가 2020년,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넥쏘는 2020년 전세계 시장점유율 약 73%, 2021년 55%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2022년 1~6월 상반기 점유율 51.9%, 10월까지 점유율 53%를 유지하며 전세계 시장에서 넥쏘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2년에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에 집중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악재가 겹쳤으나 넥쏘 모델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이는 국내에서 수소차가 꾸준하게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 덕분으로 사료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넥쏘는 1,096대가 판매되며 865대 판매된 2021년 11월대비 판매량이 26.7%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1월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의 전기차, 수소차 구매·임차 의무비율이 100%로 조정됐다. 이외에도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는 수소차 구매 보조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급된 수소차대비 수소충전소의 구축이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소충전소의 구축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이 증가함에 따라 1개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는 수소차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국내 판매 개시
수소승용차 넥쏘뿐만 아니라 국내 상용차 시장 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8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으로 스위스, 독일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잇따라 공급하며 친환경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2020년 10월부터 스위스 에서 운행을 시작한지 2년 만에 누적 주행거리 500만km를 넘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사업과 연계해 7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스위스 23개 회사에 총 47대를 수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5월 국토교통부와 수소전기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 및 영남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도로에서의 적합성 검증을 마치고 당초 2023년으로 계획했던 국내 판매 일정을 앞당겨 12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친환경 물류 미래를 선도할 수소전기트럭의 강점은 연료전지 시스템 무게가 전기트럭의 배터리 보다 가벼워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 내에 안전하게 10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소전기트럭이 장거리를 운행하는 대형 상용차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350kW 고효율 모터·180kW 연료전지 스택(90kW 연료전지 스택 2기, 스택컴플리트 출력 기준)·72kWh 고전압 배터 리가 적용됐다. 1회 수소충전으로 약 5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H430 엔진을 탑재한 동급의 엑시 언트 디젤보다 우수한 최대 476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2,237Nm를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적용뿐만 아니라 차량 주요 부위 최적화로 실내 소음과 진동을 낮춰 정숙한 주행환경도 갖췄다.

또한 △측면 충돌 및 롤오버 감지 시 전류와 연료를 차단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충돌 안전 시스템’ △내리막길에서 보조제동장치(retarder)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속도를 줄여주는 ‘다운힐 크루즈’ △디스크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경고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4X2/6X4 특장용 샤시캡과 6X4 윙 바디를 운영한다. 판매가격은 국고보조금 2억5,000만원 및 지자체보조금 2억원 반영 기준 1억6,000만원부터 2억1,600만원이다.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운영 개시했다. 이동형 수소충전소는 현대차의 25톤 대형트럭인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설비가 모두 탑재돼 하나의 완벽한 수소충전소 역할을 수행한다. 수소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최대 2.5kg 내외의 수소 충전을 지원하며 하루에 최대 5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오는 2024년에는 한 단계 발전된 고압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도입돼 도심 지역 내 충전 인프라 미비 지역의 충전 수요를 대응할 예정이다.

■수소특장차 보급 활성화
수소특장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민간이 나섰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부, 서울시, 창원시, 충주 시, 부안군, 현대차 등 정부 및 지자체, 민간기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특장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MOU를 체결했다.

MOU는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공공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수소트럭 기반 특장차 개발 및 실도로 검증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각 정부 및 지자체, 연구기관, 민간기업의 역할에 부합하는 사항을 담았다.

산업부는 사업에 필요한 예산 지원, 수소특장차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 추가 발굴 등을 지원하며 서울시, 창원시, 충주시, 부안군은 2023년 수소특장차 실도로 시범운행 및 결과를 공유하고 운영인력·연료비 등 기타 제반 사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자연은 2023년 1년간 수소특장차 4대를 서울 시, 창원시, 충주시, 부안군에 무상 임대해 기술적 관리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성능개선에 기여하고 현대차는 수소특장차 A/S 기술 지원 및 다양한 개발·보급을 추진한다.

또한 체결된 MOU는 대형 수소트럭기반 특장차용 요소부품·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의 일환으로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사업비 287억원 규모로 수행 중이며 총 13개 기관이 참여해 △대형 수소트럭용 장착 특장 키트 및 E-PTO 요소 부품 개발 △수소트럭기반 특장장치 장착 기술 및 E-PTO 제어 최적화 기술 △수소특장차 실증 운행을 위한 모니터링 운영 및 실증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의 협업에 따라 국내 수소상용차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