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의 손연호 회장이 한국가스석유기기협회 회장직을 수락한지 6개월여만에 회장직을 사임할 뜻을 밝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이었기에 사임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연호 회장은 협회 정상화를 위해 추진했던 성과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등의 협회 회원사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것과 일신상의 이유가 사임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표면상으로 회장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이 협회 회원사의 염원이었던 ‘가정용 가스보일러 소비효율등급제 일원화’ 추진에 있어서 회원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시키지 못해 오히려 소비효율등급제가 없어지고 이원화된 고효율기자재제도만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회장으로서 역할 부족으로 인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보이나 협회 회원사들은 산업자원부에 대한 무언의 항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실 경동나비엔 손연호 회장이 기기협회장직 수락은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협회 회원사 한 관계자는 “사실 협회 회장직 수락시 산업자원부 및 협회 회원사의 권유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산업자원부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핵심정책으로 추진한 것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문제 아닌가”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현재 협회 회원사들은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까지 사임을 만류하는 쪽으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번 마음 떠난 자리에 다시 서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협회가 또다시 구심체 없는 파행으로 운행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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