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 연구소 소장
21세기 인류사회는 고도의 지식 사회(Advanced Knowledge Society), 첨단 정보 사회(High Information Society)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인류문명이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그 지식의 활용으로 발전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1세기 전후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축적은 놀랄만한 속도로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물리·화학분야의 신지식은 20세기 문명을 과학선도 기술시대로 바꾸어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과 컴퓨터 기술이 더해짐에 따라 모든 학문분야의 연구활동은 획기적인 전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분야에서도 혁명과 같은 발전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사회과학 분야에서의 광범위한 신지식의 발견과 축적은 학문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유전자조직의 파악 및 공학적 조작, 인공지능의 구체적 실험 그리고 Nano-technology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활용 등은 이러한 고도의 지식 사회를 가능케 해 주는 예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도의 지식사회를 지탱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지식사회의 산파역할은 물론 미래의 가능성을 보장해주는 근거는 다름 아닌 바로 첨단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이다. 여기서 첨단기술이라 함은 재래기술의 첨단화 뿐만 아니라 이전의 기술로서는 적응할 수 없는 새로운 분야의 개척과 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첨단기술의 특징은 지식사회를 촉진하고 이와 함께 새로운 지식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또 다른 첨단기술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고도의 지식과 첨단기술이 압도하는 사회는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작업은 개인이나 가정, 기업 또는 국가와 세계의 차원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도전임에 틀림없다. 또한 이 도전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과 국가의 지구촌 내 위상이 결정된다는 것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 시점은 지금까지 우리가 몸담고 있던 산업화 시대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구분됨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 끊임없는 신기술의 등장, 심화되는 경쟁적 체제로 특징지어지는 초경쟁 환경(Hyper-competition)과 시장 자율화, 외국 자본 및 기술 도입의 가속화는 우리에게 국가 혹은 조직 차원에서의 경쟁력확보라는 시급한 과제를 던져놓고 있다.

최근 우리 나라의 경제 및 산업일반에 대한 외국 컨설팅업체의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경쟁력 상실의 주요요인은 선진국들과의 ‘지식격차’로 설명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고 시대적 요구를 감안할 때 우리가 관심 갖고 고민해야 할 주제는 다름 아닌 지식경영이라고 하겠다. 결국 이 지식사회에서의 핵심적인 경쟁자원이 바로 지식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부분이다. 또 지식의 축적과 효과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환언하면 지적자원을 바탕으로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보다 정확한 예측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이야말로 시장을 주도하는 경쟁전략의 핵심이라 하겠다.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영이라는 문자적 의미와 함께 지식경영은 방대한 양의 기존 지식과 새로이 발견된 지식을 총괄, 활용할 수 있는 경영을 뜻한다. 동시에 의식적인 지식의 논리적 체계화를 통한 경영방법론을 포함한다.

경영의 범주 안에는 필요한 기본 정보의 수집은 물론, 전체적인 목표의 설정 그리고 그 설정된 목표를 표시하고 결과에 대한 정확한 정의 및 달성 정도를 제시할 수 있는 척도가 들어간다. 또 이러한 목표와 결과 달성을 위한 대안들의 구성과 이에 대한 평가 역시 필수적인 요소이다. 결국 선택된 대안을 충실히 실험함으로써 최적의 결과를 최소의 비용과 투자를 통해 이루어 내는 것이 지식경영의 내용이자 지향하는 바라 하겠다.

지식경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지식경영의 주체이다. 지식경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포함한 연관지식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하고 이들 전문가들의 분석결과의 건의를 수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자들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전문가들과 의사결정자들 간의 원활한 조정과 수렴이 이뤄질 때만이 지식경영의 효율적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으며 제한적이었으므로 단순한 의사결정과 경영전략으로 선택이 가능했다. 그러나 21세기, 지금 이 자리에서는 과거와 같은 선택방법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따라서 지식경영이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샘물과 같은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새로운 경제위기를 맞이하면서 현 시점에서의 국가경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잠재능력이 취약하다는데 심각한 고민이 있다. 이제 우리 자신이 21세기 지식·기술 사회에 대한 대처능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함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갖고 있는 지식경영능력을 최대로 활용, 미래를 대비한 지식경영전문가의 함양과 기업 및 국가 경영 여건의 조정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괴리에서 이제 우리는 자체 능력개선의 촉구를 뒤로 미룰 여지가 없게 된 것이다.

21세기는 20세기와는 완연히 구분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대단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도전은 근본적인 지적능력과 지식개발과 신기술 창출에 대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하나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제 도약을 위해 주저앉지 말고 과감한 지식경영의 도입과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쭉쭉 뻗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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