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재단이 창립기념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WEC아태지역 서울포럼’이 성료됐다.

에너지자원의 공급능력 부족과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라 바야흐로 전세계는 자원확보를 위한 소리없는 전쟁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서울포럼은 에너지업계의 전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포럼을 통해 우리와 에너지수급상황이 유사한 일본의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투자확대 정책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독일 등 선진국들의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정책을 통한 에너지다변화 방향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각국의 정책 당국자는 물론 쉘, 라마이어 등 유수의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의 주요인사가 참가함으로 인해 요동치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WEC아태지역 서울포럼이 이렇듯 의미있는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메인 행사장의 자리가 군데군데 비어있다는 점은 우리 에너지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에너지정책이 국가적인 아젠다로 부상하고 있지만 몇 안되는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우물안 개구리 식인 것이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이에 따른 새로운 기술의 개발, 차세대 에너지원간의 치열한 경쟁. 앞으로 우리가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정보수집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포럼과 같은 국내 개최 행사 뿐 아니라 해외 포럼, 워크숍, 세미나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행사참여를 통한 세계 에너지업계의 유력인사들과의 친분확보도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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