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관리공단을 비롯해 에너지시민연대 등 각급 단체와 NGO 모두 동절기 에너지절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노고를 치하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보여줬던 에너지절약책이 국제유가와 연동해 그 강약이 조절됐다는 점에서 올해 에너지절약운동의 성과가 우려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리없이 에너지절약의 목소리가 사그러든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상황이 바로 그렇다.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하락했고 실제 우리 국민이 국제유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주유소의 유류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신고유가에 우리 국민이 어느정도 적응(?)됐다는 점에서 동절기 에너지절약운동을 통한 의식확산이 생각만큼 확대될지도 의문이다.

에너지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산자부의 모 국장은 지난달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지금 아무리 해외자원개발이 중요하다고 외치면 뭐합니까. 만약 저유가가 유지됐던 80년대에 지금과 같이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으면 지금의 10~20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산유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유대관계도 더욱 돈독해졌겠지요”

에너지산업은 언제나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기조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말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생활속에서 묻어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다시한번 에너지절약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으로 옮기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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