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사진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사실주의 화가들은 이제 자신들의 직업이 더 이상 필요가 없게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사진기는 고유문화를 해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사진기의 개발에 대해 거센 항의와 시위를 거듭하며 사진기의 개발을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손쉬운 문명의 이기 때문에 결국 사진기 문화는 정착을 하게 됐고 그 당시에 많은 화가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몇몇 화가들은 이 변화에 도전을 받아서 사진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화폭에 담아보려는 시도를 했다. 그 결과로 추상파 화가들은 그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그림에 전념할 수 있게 됐고 오히려 사진기 발명은 도전이 그들에게는 새로운 미학을 발견하는 더 나은 단계로의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고 한다. 이 사례는 현재 우리에게도 주는 좋은 교훈이기에 같이 나누면서 우리가 처한 현재의 위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이익을 잃을 수도 있다는 밥그릇 싸움식의 반대를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를 더 나은 장래를 위한 도전의 기회로 삶을 것인가는 우리들의 태도와 연구심에 달려있다.

에너지 경제에 대한 도전이 우리나라와 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대안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대책은 먼 장래를 위해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장기계획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외국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일관성 있는 장기계획(Mission, vision, guiding principles, goals)을 마련할 때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여러 가지로 개발될 수 있다 .

에너지 시대변화에 대한 대비
일관성 있는 장기계획 마련할 때

원유가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세는 이제 한풀 꺽이고 50~60달러 선에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원유 및 가스 생산과 정유 및 화학제품 설비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환경 친화적인 연료개발에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주일 전후에 발표된 투자계획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자원 특히 환경친화적인 에너지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는 긴 안목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 조기에 결과와 실적을 얻기 위해서만 계획을 세운다면 나중에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가는 정책이 될 수도 있으므로 충분한 검토와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중국에선 최근에 재생에너지 개발 및 실용화에 188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체에너지 사용량의 7.5%에 불과한 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을 2010년까지 10%, 2020년까지는 16%로 끌어올릴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직도 중국은 많은 부분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다른 연구분야도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중국인 기술자와 전문가들을 동원해 연구들을 수행할 계획이라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 한국의 중견 건설업체가 미국 텍사스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 사업을 벌인 것도 참신한 개발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동안의 쌓아온 선진국의 노하우들을 조금씩 전수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쉘에서도 셀룰로스 기술을 이용한 에탄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쉘 하이드로젠이라는 단독법인을 설립해 수소연구 개발에 힘을 가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유명 연구가들을 불러 모아 신기술 포럼 등을 통해서 장래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또 엑손 모빌에서는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과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개발을 위해 유럽의 메이저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라톤 오일에서도 에탄올 연료 개발을 위해 대형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사례에서처럼 한국도 많은 공동 연구와 해외주재하고 있는 유수한 한국 기술진을 이용한 기술협력 연구 등을 실현해나감으로써 세계에서 에너지 문제를 가정 먼저 해결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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