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선박사 한국가스공사

● 수레와 말의 자리가 바뀐 포스트 교토

이번 제 12차 당사국총회는 기후변화협약이 1992년에 체결된 이후 가장 많은 말을 남긴 총회인 것 같다. 가장 신날한 표현은 바로 중국협상대표가 언급한 “수레와 말의 자리가 바뀐 마차”를 빌린 선진국을 향한 비판이다. 수레와 말의 자리가 바뀌면 마차가 과연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기후변화협약에 있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말의 고삐를 쥔 기수에게 있다. 그리고 준수해야 하는 방법론은 마차에 있어 수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수레가 말 보다 앞에 있을 경우, 수레는 오히려 말의 행보를 방해할 수 있게 되어 가고자 하는 목표 및 방향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는 논리이다. 이는 선진국들이 교토체제에 대한 리뷰와 포스트교토에 대한 진행방식에 있어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