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윤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원장 한국에너지공학회 총무이사
LNG, 석유, 원자력 등 에너지 자원의 97%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법과 제도의 틀에서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 및 사용을 위해 에너지 기본법,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촉진법,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 집단에너지 사업법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법을 도입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운영하자는 선언적 구호는 더 이상 불필요하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설비나 장치, 시스템에 적합한 에너지 절약기술을 적용한 기술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여기에 환경친화적 에너지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장치나 기구를 개발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동안 에너지 절약기술의 대부분은 고온에너지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공급하는데 역량을 집중하였으나 생활여건의 전반적인 향상 및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 열대야 현상의 지속 등으로 친환경적 냉방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해마나 폭증하는 여름철 냉방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비용은 약 2.5조원으로 막대하다. 과도한 피크전력의 상시적 또는 부정기적 운영에 따른 전력에너지의 과소비는 에너지 자원낭비의 차원을 넘어서 환경오염 물질을 과도하게 배출한다는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에너지 과소비 생산시스템으로 건설되어 2013년에 예정된 국제기후변화협약을 국내에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그동안 소극적으로 추진된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프로그램은 상품수출 및 국제무역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활용하기 위해서 폐열(냉열 및 온열)을 모두 회수하는 에너지 사이클이 완성되어야 한다.

화석연료는 연소하는 과정에서 CO2, CO, NOx 등을 발생하기 때문에 지구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CO2나 프레온 냉배 등은 자연생태계나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이상기온 등과 같은 기후변화를 통하여 잘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화석연료 사용량은 불가피하게 줄여야 지구온난화 및 대기오염을 완화할 수 있다.

1986년에 액화천연가스가 처음 국내에 도입된 이후로 우리의 생활은 가스사용의 일상화라는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지속적인 액화천연가스 설비투자로 가스는 전통에너지 석탄, 석유, 수력/원자력을 대체하여 국내 에너지 소비량에서 11.3%(2004년도 기준)를 상회하는 핵심자원으로 성장하였다.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에 비하여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운송과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국제기후협약의 규제강도가 높아질수록 화석연료에서는 유일하게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액화천연가스도 다량의 온실가스 CO2를 발생한다는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액화천연가스의 기화과정에서 발생되는 냉열에너지도 2005년도 기준으로 1,054억원이라는 막대한 냉열자원으로 성장하였으므로 미이용 냉열에 대한 활용도가 중요한 현안으로 등장하였다. 냉열을 이용한 하절기의 냉방에너지 공급사업은 생활수준의 전반적인 향상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아열대 현상의 지속으로 하절기 냉방은 중요한 산업정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의 절약 및 안전, 환경오염원의 배출 및 지구온난화 억제 등과 같은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집단에너지를 도입한 냉난방 에너지공급 사업을 국제적인 에너지 소비패턴에 맞도록 도입하고, 특히 여름철의 냉방에너지 자원을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와 같은 전통적 에너지 자원보다는 신·재생에너지 또는 심층수와 같은 친환경적 에너지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에너지 공급은 난방과 냉방을 혼합한 친환경적 집단에너지 공급시스템을 구축하여 에너지의 자원절약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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