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열두 고개를 힘겹게 넘은 지금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복잡함과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든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마무리 된 것은 없고 그저 꼬이고 뒤틀어져 시작과 끝을 찾기조차 어려운 형국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수와 진보 논쟁을 넘어 좌우 노선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는 급기야 집권 여당과 대통령간의 불협화음으로까지 이어져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고 북핵 문제는 여전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제 살리기는 정치권에 휘둘려 아직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그 와중에 아파트 가격 상승, 바다이야기 파문, 최근 제이유 사태까지 이어져 서민들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또한 검경간의 수사권 갈등과 검찰과 법원간의 감정 대립 등 국가 기강이 흔들리는 모습은 가뜩이나 답답한 국민들을 더욱 혼란케 하고 있다.

여기에 전작권 단독행사, 한미FTA, 사학법 개정, 비정규직 법안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에너지 분야 도약 기틀 마련

에너지 분야 역시 힘겨운 한해였다. 치솟는 국제유가는 무엇보다 우리를 어렵게 했고 여기에 총성 없는 국제 에너지 확보 전쟁 영향으로 도입마저 불안한 상태이다.

이처럼 어려운 국제 에너지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 정부와 에너지산업 종사자들이 힘을 모은 것은 그나마 금년도 에너지 분야가 약진할 수 있었던 근간이 되었다.

에너지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마련된 에너지 총괄정책 비젼은 해외에너지자원개발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에너지를 복지차원으로 끌어 올린 에너지복지정책은 분열된 국민들을 마음을 모으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2030년까지 국내 에너지 소비량의 35%를 국내기업이 개발한 에너지로 충당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9% 수준까지 확대하며, 석유의존도를 35%까지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에너지비전 2030’은 장기 마스터플랜으로서 손색이 없다. 문제는 어떻게 이 계획을 추진하고 성과를 도출해 내는가에 있다.

에너지원간의 적정한 MIX를 설정해 경제성 높은 에너지 산업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에너지안보까지 달성할 수 있는 국가에너지MIX를 설정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에너지 및 산업 구조 개편 방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분야별 효율성 제고 방안 도출해야

전력분야의 경우 한전의 독립사업체제 개편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며 발전부문 역시 전원분산 정책과 함께 효율성 제고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석유산업은 금년도 제품수출과 환차익 등으로 선방하였지만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도화 시설 투자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천연가스산업도 경기침체와 예년보다 높은 외기온도의 영향 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구조개편의 영향으로 수급마저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안정적인 수급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수요관리와 함께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LPG산업은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향후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유통체계 개편과 함께 운송분야를 비롯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2006년이 우리에게 무엇으로 기억되는가’는 한해를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는 보람과 긍지로 기억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쉬움만 남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 한해 좋은 일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좋지 않았던 일, 부족하고 서운하고 아쉬웠던 일들은 훌훌 털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또다시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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