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 세글자는 우리에게 에너지 안정적 보급에 기대를 더해준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더불어 이 세글자는 언제나 분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올해도 역시 정부와 원자력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기대와 분쟁의 불안 조짐을 반반씩 가슴에 안고 사업을 진행시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기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기대가 아닌 분쟁 종식에 대한 기대다.

지난해 말 국가에너지위원회의 발족과 함께 정부를 비롯한 원자력계 종사자들이 올해는 원자력 이용에 대한 공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즉 원자력을 반대하는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어 실용적인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것 ‘위대한 원자력! 위험한 원자력!’과 ‘두얼굴을 가진 원자력!’이란 말처럼 원자력을 두고 사람들은 극과극의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정부와 시민환경단체는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국가에너지위원회의 발족은 정말 환영받을 일이다. 이를 통해 시민환경단체가 불만 이었던 원자력 이용 관련 투명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위원회가 앞으로 시민환경단체를 참여시킨 가운데 원자력 이용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심지어 ‘국가원자력위원회’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원자력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분쟁의 불안 조짐을 없애기 위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만 한다.

특히 올해는 원자력 분야에서 중요한 건들이 많다. 이중 고리 1호기 계속운전 여부와 한수원 방폐물본부 분리는 꼭 공론화를 통해 추진돼야만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올해 국가에너지위원회를 통해 잘 진행되리라 믿어 본다. 그래야만 이후 고준위방폐물 처리문제 등 어려운 숙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론화의 첫발을 잘 디뎌 ‘기대 반, 불안 반’에서 ‘기대’에 좀더 후한 점수가 가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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