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서 보일러업계에서는 생산량에 대한 통계에 관심이 높다.

보일러 제조사에서 밝힌 생산량을 집계하면 국내 보일러시장은 최대 120만대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 반응은 너무 많다는 것이고 거품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보일러 생산량은 과연 몇 대일까?

현재 보일러업계에는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그나마 통계청에서 집계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생산량을 집계할 수 있는 곳은 관련 산업의 업계가 모여있는 협·단체일 것이다. 보일러를 제외한 타 업계의 경우 협·단체에서 생산량 등을 집계하고 있고 이를 관련업계는 신뢰한다.

그러나 유독 보일러업계의 경우 생산량을 집계해야 하는 협회는 있으나 관련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통계청에서 집계한 자료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사실상 가스기기와 관련해서 생산량, 판매량, 수출량 등 관련 업계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보일러업계는 매년 연말이 연초에 자기 회사가 생산량 1등이네, 몇 대를 판매했다 등으로 보이지 않는 소모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모두들 자기 입맛에 맞춘 생산실적을 밝히고 타사의 생산실적을 인정하지 않고 더 적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일러사에서는 시장을 평가하고 마케팅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는 자료가 난무하는 가스보일러 시장의 폐쇄성을 교묘히 이용해 영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심각한 상황이다.

이처럼 신뢰할 수 없는 통계를 바탕으로 세운 마케팅전략이 얼마나 시장에서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스보일러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작업은 정확한 생산 집계, 즉 통계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통계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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