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전략법(Silk Road Strategy Act)은 1999년 미국이 에너지 자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과 같은 비우호 국가를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와 흑해 그리고 중국 국경 주변국에 미군 배치를 강화한 것을 말한다. 이에 러시아는 에너지산업 국유화를 통해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 역시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고 러시아의 에너지를 대량 도입키로 하는 한편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심지어 북한까지 망라한 전 방위 자원개발 및 도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중남미의 에너지 생산국가들 역시 국내 자원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원을 국유화하고 중동의 산유국 역시 자국의 국영석유회사 중심의 유전개발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은 현재 국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 현황과 전략들이다. 즉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은 총성 없는 에너지 자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구조는 총 에너지의 98%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고 총 소비에너지의 40% 정도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석유 수입의 80% 이상을 중동지역에서 도입하고 있어 수급 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앞의 두 가지 팩트를 조합해 볼 때 원활한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을 위해서는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나라 정부와 관련 업계가 지난 몇 년간 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문제였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외 유전개발펀드가 성공적으로 모집 운용되는가 하면 정부 기관과 대기업 중심으로 해외 에너지 자원개발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중견기업들까지 이 부문에 진출해 성과를 내는 등 희망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세림제지의 카자흐스탄 유전광구 확보에 이어 자본금 10억원, 직원 17명으로 출발한 골든오일이 아르헨티나에서 460만배럴에 달하는 유전개발을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 해외 유전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기업들이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함께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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