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희 대구도시가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이 확실하다. 세계적인 석학들이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21세기가 ‘무제한의 가속적 변화에 직면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변화의 정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며 더욱이 이러한 변화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어 그 파급 효과도 광범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 과학기술의 급속한 변화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다가오는 미래는 과학기술력에 기초한 정보와 지식의 확보 여부가 곧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새로운 지식기반 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앞으로 급속히 전개될 과학기술의 진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각국이 이러한 과학기술의 진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바로 그 나라의 미래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보스킨 교수는 과거 50년간 미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요소로는 자본이 24%, 노동이 27%, 과학기술이 4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이야말로 경제성장의 주 엔진이라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은 과거처럼 대학의 전유물로서 생산과는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라 모방시대를 벗어나 창조시대로 진입하는 열쇠이며 창조적 과학기술 일꾼을 육성하는 거름흙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를 획기적으로 육성해 과학기술 체제의 전반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과학기술 기반과 성과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창의력은 모방이나 구매가 불가능하다. 창의력을 높여 주는 교육 환경, 창의력을 인정해 주며 실패에 관대한 연구, 기업 분위기 속에서 장기간에 걸친 면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과학기술의 창달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정신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기초과학 연구로부터 단기간의 목표달성을 추구하거나 그렇게 기대해서도 안 된다. 기초연구는 마치 교육처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성격을 지니며 성숙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실질 이득을 준다. 경제 성장, 새로운 고용 창출, 사회 복지에 적합한 지식 기반을 확충하려면 기초연구 및 교육에 대한 강력하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세계화,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도 21세기를 맞이했다. 우리의 사회구조와 규범이 민주화, 다원화되는 가운데 산업구조를 선진국형으로 개혁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도 이의 예외일 수는 없다는 생각들이 표출되고 있다. 우리가 IMF 관리체제라는 홍역을 치른 것도 그 주요원인은 세계 1류 기술이 1%에도 못 미치는 과학기술 체질 허약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무한경쟁 시대에서 우리의 체력을 과학기술로 보강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2류 제품, 2류 서비스를 가지고 활동하며 2류 국가로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2만불, 선진국 달성이라는 단기적인 목표 달성 위주의 성장지향형 사회에서 차세대를 생각하는 지속발전형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서의 과학기술의 역할을 이미 실감했고 자원 고갈, 환경 파괴 시대에서의 과학기술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듯이 사회 발전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래서 21세기에는 지식의 발견과 활용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새로운 소명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즉 기존의 국가 연구개발 시스템이 새로운 지적 기회에 계속 호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구와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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