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LPG충전·판매업계는 인력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각 일간지의 구인란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 구인란의 대부분을 LPG충전·판매업계의 충전원과 배달원 모집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LPG업계는 지난 98년도와 99년도 중반까지는 인력난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IMF 덕분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IMF가 터지자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나 아니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예비 취업자들이 비교적 취업이 간단한 LPG업계로 몰렸기 때문이고 여기에 더해서 기존에 LPG업계의 종사자들의 이직률도 떨어져 이래저래 LPG업계는 인력 걱정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IMF가 어느정도 극복되고 경기가 활성화되자 또다시 LPG업계는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처럼 LPG업계가 외부 환경에 따라 인력 조달의 부침이 큰 요인은 무었보다도 먼저 LPG업계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데서 찾을 수 있다.

이른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근무를 해야하고 여기에다 40㎏이상되는 무거운 가스용기를 몸으로 운반해야하는 LPG업계의 근무 환경은 전형적인 3D업종에 속하고 있어 종사자들의 이직률도 높고 신규로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LPG업계가 이같은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인력난을 겪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LPG업계의 근무환경 개선의 최선책은 ‘LPG체적거래제’가 될 것이다.

LPG체적거래제가 정착되면 종업원들의 근무 형태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띄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업종의 근무 형태와 같이 9시에 출근하고 오후 6시에 퇴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에도 여유롭게 휴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스용기의 운반도 리프트등 다양한 운반장비에 맡길 수 있어 LPG산업이 3D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을 수 도 있다.

이처럼 LPG체적거래제의 도입은 소비자의 안전확보와 사업자의 인력란 해소와 같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LPG체적시설의 보급 증가율은 계속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11월말로 집계한 LPG체적시설 보급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16%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98년도 보급율인 11.9%와 비교해 볼 때 1년간 거의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이처럼 LPG체적거래 시설 보급이 저조한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좀더 면밀히 그 원인을 분석해보면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 추진과 사업자들의 의식부족 그리고 소비자들의 이해부족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작금의 LPG업계 인력난도 이런 측면에서는 정부와 사업자 스스로 자초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새천년 새로운 세기에 LPG산업이 살아남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업계도 지금부터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LPG체적거래제의 조속한 정착이 자리잡아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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