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신재생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는 에너지업계 기관장들은 물론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축사에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업계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정부의 투자확대, 대기업·공기업들의 잇단 진출로 인해 투자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로 들어섰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눈에 띠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이 주로 투자하는 분야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태양광분야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치 않은 태양열분야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태양열 설비 보급이 확대되면서 80년대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

그런데 최근 농어촌 지역으로 불량 태양열기기 판매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눈살이 찌프려진다.

사기를 벌이고 있는 업체들은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농민들에게 접근, 400만 원이 넘는 불량 태양열 설비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기행위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어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한 해만 약 7,000대 이상의 불량 태양열 기기가 판매돼 피해액수가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불량 태양열 설비는 이미 80년대 전국적으로 설치돼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국민의 불신을 조장한 바 있다. 기후협약에 대응하고 에너지자립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불량 태양열 설비를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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