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전세계의 보일러산업의 기술방향을 제시한 ‘ISH 2007’이 성황리에 끝났다.

일찍이 많은 전시회를 둘러봤지만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 봤다. 이번 전시회는 어느 누구보다 보일러업계에서 최대의 관심사였다.

최근 보일러에 대한 국제규격 제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의 보일러업계의 기술수준을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다녀온 소감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보일러업계는 ‘멀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효율 일원화, 84% 등 업계의 이슈에 한 목소리내지 못하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사이에 유럽의 보일러업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콘덴싱보일러 보급에 대해 정부조차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유럽은 주류가 아닌 보다 발전된 시스템인 마이크로 CHP로 넘어가고 있었다.

또 보일러 가격 또한 어떠한가. 보일러업계는 ‘가격’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을 쉬었다. 또 타사의 가격정책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비판했다. 유럽의 보일러의 판매가격은 평균 2,500유로로, 환율(1유로=1,200)로 따져보면 300만원에 이른다. 유럽의 보일러 1대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10대 가격이다.

이를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경제력, 소비성향 등이 달라서? 절대 아니다.

그만큼 받을 수 있는 국내 보일러기술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유럽에서는 열교환기를 단순히 ‘열교환기’로 부르지 않는다. ‘엔진’이라는 표현을 쓴다. 부품만 떼어놓고 보면 모두 그렇게 생각할 정도다.

이번 전시회에 보일러업계의 임원들이 다수 관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보일러업계의 방향이 무엇인지 알았으리라 생각든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은 나와 있다. 실천이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