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준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에너지기계연구본부 본부장
지난 3월6일부터 10일까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SH 2007 박람회에는 주로 제8관에서 가정용 가스보일러가 전시됐다.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관련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콘덴싱보일러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이다.

가스보일러는 주요부인 버너부와 열교환부의 형태에 따라 원통형과 사각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전시된 가스보일러는 원통형의 버너-열교환기 조합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원통형 열교환기 중에는 스테인레스 사각덕트로 만든 코일형태의 원통형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가스보일러가 상당수 전시되고 있었다. 현열부와 응축부 모두를 이 하나의 열교환기로 대응하고 열교환기 외부에서 응축이 일어나도록 해 응축수를 매우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프랑스의 Giannoni사에서 개발돼 가스보일러 제조사에 납품되고 있었으며 Giannoni사는 기술 보안에 무척이나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right가스보일러 전문기업으로서 가장 크게 전시장을 차지해 눈에 띄는 기업은 역시 Viessman사와 Vaillant사였다. 두 개사 모두 열교환기는 Giannoni사와 유사한 형태의 스테인레스 사각덕트로 만든 코일형태의 원통형 열교환기를 사용했다. Viessman사 제품의 버너는 원통형의 다공판과 그 바깥에 설치된 금속 메쉬로 구성돼 수평으로 설치됐다. Vaillant사의 제품도 Viessman사 제품의 버너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나 금속 메쉬 대신 원통형 다공판 버너를 채택했다.

그 외 수평 원통형 버너-열교환기의 조합으로 된 제품은 Yunkers사를 비롯해 Sime사, Cosmogas사 등에서도 출품이 됐다. 원통 수직형 버너-열교환기의 경우 Sieger사, Wolf사 등에서 전시한 것으로 다공 스테인레스 또는 Metal Fiber 원통형 버너를 수직으로 설치하고 그 주변을 핀튜브관을 원형으로 배치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Weishaupt사와 Giersch사 제품은 원통형 다공버너를 수평으로 설치하고 알루미늄 주물의 열교환기를 조합한 형태로서 응축부인 열교환기의 아래 부분은 pin을 설치해 열교환율을 증진시켰다.

Buderus사는 대표적인 사각 버너와 열교환기를 선보였다. 버너는 기존의 세라믹 버너를 사용해 큰 특징은 없었으나 열교환기의 외통은 알루미늄 주물이었다. 열교환부는 Fin-Tube 형식으로서 특히 고온부에는 튜브 내부에 튜브와 일체로 된 난류형성용 스크롤 터뷸레이터를 설치해 열교환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가스보일러의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다수 눈에 띄었다. Bekaert사는 여러 종류의 버너를 생산하고 있다. 원통형 다공 버너는 물론 Metal Fiber 버너는 강력한 고부하 연소를 실현하고 있었으며 Polidoro사, Wogas사 등에서는 다공 원통형 버너와 분젠 버너를 전시했다.

또한 전술한 원통형 열교환기의 Giannoni사 외에 Bekaert사의 자회사인 Aluheat사에서는 알루미늄 원통-사각 복합형 열교환기를 생산해 보일러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었다.

가스보일러의 성능에 있어서 열효율은 여러 가지 인자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콘덴싱보일러의 경우 고위발열량 기준으로 95~98%, 최대 99%까지도 내세우고 있다. 공해물질의 배출농도에 있어서 NOx는 20~50ppm이 일반적인 추세이고 CO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확한 값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번 ISH 2007 박람회에서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연소의 측면에서는 기존의 부분예혼합 연소에서 완전예혼합 연소로 전환해 고효율과 저공해를 이루고자 했고 열교환 측면에서는 콘덴싱을 채용함으로써 열효율을 극대화해 높아만 가는 에너지의 가격과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 전반적인 경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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