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에는 러시아, 이란, 카타르, 베네수엘라, 알제리로 구성된 천연가스 생산판매국 카르텔 ‘천연가스 OPEC’이 탄생한다. 이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지각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스 수출국의 대통령들이 지지하고 있어 카르텔 자체보다 정치적 성격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지만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자칫 치명적 영향을 줄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물론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일본의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프랑스의 GdF, 벨기에의 Distrigaz 등 각국의 가스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LNG 수입자 그룹(GIIGNL) 정기총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24일부터 30일까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를 잇따라 방문, 에너지 외교전을 펼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70여명의 국내 에너지 및 플랜트업계 최고경영자와 경제인들이 동행해 에너지 확보 뿐만아니라 건설공사 및 플랜트 수주, 인적교류, 오일달러 국내 투자유치 등을 추진한다고 하니 어느때보다 기대가 크다.

더구나 이번 순방기간중 이수호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카타르 라스가스와 210만톤의 LNG 추가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7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30척의 LNG운반선 신규발주분 수주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국내 에너지관련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이번 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열악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형태의 방안들이 도출되길 바란다. 특히 말로써 하는 정책이 아니라 에너지 자원확보, 해외자원개발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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