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숙명적으로 세계화와 국제화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전 세계를 향한 우리 젊은이들의 활약을 촉구해야 한다.

최근 청년실업률의 증가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세계화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세계공황이 일어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뉴-딜 정책의 사회봉사단이 나중에 국가발전에 큰 일꾼들이 되었으며 케네디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봉사단은 내향적인 미국을 국제적 지도국가로 부상시키는데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21세기를 주도할 나라로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더욱 국제감각을 갖게 하고 국제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하겠다. 이를 위해 직업인으로서 봉사인으로서 세계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지금 취업난으로 시간을 얻은 젊은 청년들에게 ‘국제청년봉사단(International Youth Service Corps)’을 통한 봉사와 경험축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국제청년봉사단은 무보수이지만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훈련을 받게 하고 또한 해외에 나가 주어진 기간 동안에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세계화, 국제화되는 세상에서 지도자로서 일할 품성을 기르게 된다. 또한 봉사를 통해 직업체험을 축적함으로써 봉사 후 기업에서 더 유용한 직원으로 취업할 수 있는 잠정적 취업준비기간으로도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청년봉사단은 정부가 주체적으로 나서고 기업이 후원하고 대학이 프로그램을 수행함으로써 정부·기업·대학·학생의 연합체로서 운영할 수 있겠다. 앞으로 10만명의 젊은 대학졸업자들이 전세계의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청년봉사단원으로 일한다면 이것은 다만 그들의 취업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의 청사진을 만드는 일이다.

청년실업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단순한 취업문제로만 대처한다면 21세기 대한민국과 한민족이 나아갈 길에 중요한 과제를 간과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작금의 청년 취업난은 오히려 위기를 통한 새로운 기회로 보아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의 도래, 본격적인 세계화, 아세아권의 부상 등 21세기에 우리민족이 과거에 경험 못했던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사회와 우리 문화가 지식의 가치를 존중하고 두뇌자원이 풍부하며, 또한 최근의 경제발전 모형이 세계화 및 국제화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가 시작되는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진취적인 사고와 풍부한 경험이란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이기보다는 경험이라 확신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어떤 것이 풍부한 자산이 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대답은 다름 아닌 다양한 경험을 가진 창조적 지식으로 무장된 개척정신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는 단순한 취업의 문제라기보다는 새로운 모습의 삶의 형태로 시각을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의 변화를 들 수 있겠다. 학문의 발전을 위해 달리고 있는 대학은 국가와 개인의 경쟁력의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는 미래를 계획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경험과 지혜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학이 교육기관인 만큼 교수들이 학생들의 진로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취업대상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호협력적 산학협동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풍부한 두뇌자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화시대의 도래 시기에서 아시아권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년실업 문제를 단순한 취업문제로만 생각지 말고 미래를 위한 준비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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