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중국 ‘제냉전 2007’을 다녀와서
[참관기] 중국 ‘제냉전 2007’을 다녀와서
  • 강은철
  • 승인 2007.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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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시장 공유방법 찾자
▲ 박종섭 유니온금속 상무
지금까지 수십 차례 중국을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생각이 많았던 적이 없다. 이전에는 업무차 출장을 간 것이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중국 전시회를 참관하게 돼 중국의 냉동공조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광저우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전과 달리 중국인이 매우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중국인이 한국에 직접 발로 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내의 전시장 규모는 대단히 크고 아직도 증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우연히 본인은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유럽, 한국 그리고 중국의 냉동공조 관련 전시회를 연속으로 참관하게 됐는데 상호 비교되는 바가 많았다.

독일 Frankfurt ISH는 단단한 부품 기반 위에 신기술 또는 기술개발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었다. 예를 들면 System COP 향상을 위해 Recuperater를 기존의 Heat Pump System에 부착한 제품의 출현, 태양열 집열설비 및 운영을 위한 부대설비의 적극적 개발, 그리고 우리나라 고유 난방방식으로 자랑하던 바닥 난방방식 및 부대설비의 과감한 도입과 사용자의 호응 등이다.

우리나라의 HARFKO는 예전과는 달리 대기업체에서 조금은 뒷전으로 물러나는 듯한 축소된 느낌과 함께 이렇다 할 새로운 아이템도 보이지 않았다. 또 참관 방문자수가 많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설명하는 외국인의 세미나실에는 조촐히 6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점이 아쉬웠다.

이번 중국 제냉전은 750여 업체가 참관한 거대 전시였다. 우리의 전시 형태와 크게 다른 것 없이 규모를 키워놓은 느낌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외국업체들이 전시에 참여하거나 중국 현지업체와 연계돼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의 냉동공조산업이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중국이라는 벽이 품질향상과 저가로 상륙작전을 펴고 있는데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인가? 과감하게 중국에 줄 것은 주고 우리의 장점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살린다? 또한 중국을 생산 기지로 활용하고 우리는 기술개발 및 판매에 치중한다? 무엇을 어떻게? 최근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의 기업들은 속속 철수 또는 타 지역으로 이전하고 그동안 벌어놓은 자금을 해외에 투자해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회사가 제작한 부품을 저가로 들여다 고가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네덜란드는 그들의 잘 개발된 기술로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해외 시장 개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네덜란드 업체의 사장은 하멜, 히딩크 이후 3번째로 한국에 상륙한 네덜란드인이 자기라고 각오를 보인다. 우리의 갈 방향은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 투자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활발한 영업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전시장에서 안면이 있는 동유럽 및 아랍국가 냉난방 사업가 몇 명을 만났는데 이들은 값싼 중국 부품을 찾아보고 품질을 확인하러 왔다고 한다. 이들이 우리의 경쟁자 아닌가? 우리는 이웃이면서 가장 두려운 상대인 중국에 무언가를 주면서 이윤을 나누는 동업방식으로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유하는 것만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방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지막 날 일행은 중국 CDU/FCU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회사 확장으로 새 공장을 크게 지어 이전했다고 은근한 자랑을 한다. 매우 젊은 친구가 부사장이라고 소개됐다. 공장 투어 중 물어보니 지난해 매출은 1억5,000만위안이었고 매출 대비 원자재는 50%, 인건비 8%였단다.

우리나라에서는 80~85%임에 비하면 58%는 매우 적은 원가다. 우리는 중국의 저가품에 억눌리고 있지만 그들은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는 것도 새로이 알았다. 우리가 가격을 어느 정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한다면 그들은 더욱 인하 폭을 크게 가져 갈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단지 가격을 앞세우던 경쟁은 이미 끝난 게임인 것이다. 그들은 중국 내수는 물론 유럽 등에 수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들은 막대한 내수시장을 토대로 하루하루 커가고 있다. 조금 낡은 우리의 기술은 이미 그들의 것이 돼버렸다.

이번 참관을 통해 가장 강렬하게 와 닿는 느낌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웃에 있는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의 시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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