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개인의 미션이란 ‘내가 왜 존재하는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가’이다. ‘돈 버는 것’이 존재 목적이라면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의미는 너무도 불쌍하다. 현 사회가 점점 물질주의로 흘러감에 따라 사회의 미덕인 섬김과 겸손에 대한 의미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극단적인 발단에서 오는 사회적 충격도 우리 존재 목적을 잃어버려서 나타난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해 본다. 우리 모두 시간을 갖고 ‘내가 왜 태어나서 여기에 존재할까?’, ‘나의 미션은 무엇일까?’ 한번 짚고 넘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호에서도 美 화학안전위원회(Chemical Safety Board) 대표인 C. Merritt 여사의 강연의 나머지 부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지난주에 NASA의 콜럼비아 셔틀사고에 대한 교훈을 언급했다. 이 사건 후에 뉴욕 타임즈에서 NASA 직원들이 ‘안전문화’를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많은 사고로 우주비행사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전문화’란 단순히 교육이나 훈련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 기업경영은 안전이 기초
안전문화는 행동방식까지 바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인도 보팔 사고를 생각해보자. 이 독성가스 누출사고로 3,000명이 숨지고 무려 20만명이란 어마 어마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이 사고의 후유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무려 1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해보면 NASA 셔틀사고와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순위의 변경과 부족한 재정, 미진한 운전 및 보수, 경험 많은 운전자 부족, 비상대책계획의 부재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에서는 1984년 재해방지법이 발표되면서 점차 사고발생률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2006년 3월23일 텍사스시티 정유공장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또다시 15명이 죽고 170명이 부상했다. 결국 이 사로로 BP사는 1조원 이상의 재정손실을 안게 됐으며 명성에도 큰 손상을 입게 됐다. CSB의 조사결과를 보면 먼저 사고가 난 Tower와 Blow drum은 이미 담당 매니저가 설계상 위험하다고 판단했지만 교체되지 않았다. 또 Splitter Tower는 이미 수 차례 누수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조사나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지난 10년간 BP사에서는 프로젝트 공사, 안전확보, 보수 및 훈련에 관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최근 10년간 CSB에서 약 40건의 대향 사고를 조사했다. 이 결과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패턴은 △전문기술자의 부족 △위험성을 내포한 영역을 미리검지하지 못함 △적절한 엔지니어링과 설계 미흡 △보수 미흡 △정상·비정상 가동에 대한 운전 지침과 교육의 부재 △긴급한 상황에 대한 주민비상연락망의 부실 등이었다. 모두가 늘 듣고 있는 흔한 이유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것은 매번 반복되고 있는 실수임에도 이같은 문제는 잘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기업에서 경영이익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공장가동에서 얻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다음의 표어는 우리에게 새로운 경각심을 준다고 생각한다. “비정상 가동에 주의를 기울여라”, “적절한 전문 인원을 항상 유지하라”,“어떤 상황도 가벼이 넘기지 마라”, “최악을 대비해 미리 계획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