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용 PE배관의 KS규격이 ISO로 부합화 된지도 6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현장에서는 관련규격의 전환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현재 전환된 규격을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사는 전국 33개사 중 고작 3개사에 불과하지만 이도 일부 현장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현실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

최근 기술표준원이 개최한 관련업체 간담회에서 제조업체들은 현재 신규격의 적용하고 있는 것은 전체시장의 고작 2%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98%가 여전히 구 규격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의 경우 공공연히 생산을 금지한 구 규격을 여전히 공급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또 구 규격의 제품이 시장에서 계속 공급되는 상황이니 실제 사용자인 시공사나 도시가스사도 새로운 규격보다는 이미 사용해온 구 규격을 다시 주문하는 악순환의 고리도 계속되고 있다. 원칙은 이미 세워졌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같은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현상이 계속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6개월 동안이나 계속됐고 이로 인해 오히려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앞서간 사업자는 팔리지 않는 물건을 계속 생산해 적재하다보니 쌓여만 가는 제고로 인해 판매부진과 재고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신 규격에 대한 인증을 늦게 받은 업체가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상황을 인지한 기술표준원이 조기 진화에 나섰으나 실상 제조업체만을 채근해 개선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요구를 도외시할 수 없는 상황이니 문제의 책임을 모두 돌리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적인 규격 전환을 위해 시공자나 도시가스의 의식전환도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규격의 적용을 위해 모두가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