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냉동공조시장은 미국 250억달러, 일본 210억달러, 유럽 150억달러, 기타 390억달러로 분할돼 있다.

일본의 냉동공조산업은 기술력은 물론 시장성에서도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시스템에어컨이 각광을 받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만이 국산화했을 뿐 타사의 모든 제품은 다이킨, 미쯔비시, 산요 등 일본의 대표적인 냉동공조기업들의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EHP를 제외한 GHP, 흡수식 냉온수기 등은 일본의 기술적 우위에 사실상 밀려 있다. 일례로 GHP의 경우 국내에서는 LS전선 한 업체만이 국산화에 성공했으나 일본에서는 산요전기, 얀마, 아이신, 미쯔비시 등 유수의 모든 냉동공조기업에서 개발한 상태다. 특히 흡수식 냉온수기의 기술격차는 더욱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COP가 1.2인 반면 일본의 대표적인 흡수식 냉온수기 기업인 산요나 히타치, 동경가스는 COP 1.3를 넘어선 COP 1.35 제품들을 상용화한데 이어 배열회수 Co-gen 등의 다양한 응용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또 가와사키, 미쯔비시중공업, 산요 등은 신 사이클 개발에 주력해 3중효용(COP 1.5) 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냉동공조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면서 2000년에는 중국내 출하중 자체브랜드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1년에는 전세계 1위 에어컨 생산국으로 성장했으며 2002년말 중국의 냉동공조 제조사가 1,267개사, 총자산은 227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발표된 냉동공조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을 보면 냉동냉장고는 현재 중국과 기술경쟁력은 5년 정도의 격차를, 품질 및 생산경쟁력은 10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이 우위에 있다.

에어컨은 현재 한국와 일본의 기술경쟁력은 거의 차이가 없고 중국과는 5년 정도의 차이를, 압축기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2.5년 앞서 있고 중국은 우리나라와 5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냉동공조설비의 한국과 중국간의 기술경쟁력과 생산경쟁력은 5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냉동공조설비 품목에서는 한·중간의 품질경쟁력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술경쟁력은 15년, 생산경쟁력은 10년, 품질경쟁력은 15년이 떨어져 있어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반적인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약 4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가격경쟁력에서는 이미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생산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은 현재 약5년 정도로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으나 2010년에는 약간의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2년전 약 4년 정도의 격차가 있었으나 현재 국내 냉동공조산업을 보면 일본과는 차이가 더 벌어졌고 중국과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3월에 열린 중국의 대표적인 냉동공조분야 전시회인 ‘제냉전’에 출품된 중국의 냉동공조기업들의 제품을 보면 터보냉동기나 GHP 등 신기술이 적용된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오히려 우리나라를 앞섰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기업인 Haier와 Midea의 경우 빌딩멀티시스템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확대와 세계 다국적기업들의 중국으로의 생산공장 이전을 통해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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