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난 19일 수요일 걸프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석유수입국들의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19일 늦게 북해산 브렌트유는 하향세로 돌아선데 반해 미국 기준유종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상승 경주를 계속했다.

국제유가의 이러한 변동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감축 연장 계획과 미국 북동부에서의 갑작스런 한파로 난방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이 반영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원유가가 지난해에 두배 이상으로 뛰긴 했지만 또다른 유가급등요인과 장기간의 지속이 없다면 석유수입 의존국들이 심각한 경제적 충격은 피해갈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19일 한때 런던에서의 원유 계약은 걸프전에서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이라크에 미사일 공격을 하기 전날인 지난 91년 1월16일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투기적 원유구매의 대부분은 OPEC 장관들이 작년에 승인한 원유 생산 감축을 오는 3월에 연장하리라는 예측 때문이다.

석유 공급물량의 부족은 지난 수요일의 한 산업 보고서에서 밝힌 대로 지난해 미국의 원유 재고물량이 지난 반세기중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는 데서 알 수 있다.

미국석유학회(API ; the Ameri can Petroleum Institute)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 99년 동안 1억3천6백만 배럴 이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7% 하락한 것으로 지난 1950년부터의 API 보고서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런던 선물거래소(IPE)에서의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25센트 상승, 26.30달러까지 기록했다가 전날인 화요일보다 21센트 떨어진 25.84달러로 마감했다.

WTI 2월 인도분은 9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29.68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 종가 대비 69센트 오른 29.54달러로 마감, 걸프전 당시의 유가를 넘어섰다.

런던의 살로몬 스미스 바니 시티뱅크의 원유담당인 피터 긱눅스는 “요즘의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긱눅스는 원유가의 고공행진을 ‘일시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1월 첫째주 6일간의 원유가 하락세가 지난주 갑자기 상승으로 돌아선 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OPEC의 석유생산을 일일 4백30만 배럴씩, 예정된 3월까지의 감산시한보다 연장해 줄이겠다는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옥균 기자 okyun@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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