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산업용가스업체들은 각 지역별로 불꽃 튀는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석유화학공단과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산소, 질소, 알곤, 탄산 등 산업용가스 수요가 급증하자 시장 진입을 놓고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는 최근 울산에 대규모 공기분리장치(ASU)인 산업용가스플랜트를 집중 건설하는 등 ‘가스전쟁’ 초읽기에 들어갔다.

울산지역은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대단위 시설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산업용가스시장은 오히려 업체들 간 경쟁만 심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석유화학과 조선 등 국내 중화학공업의 메카로서 산업용가스의 큰 수요처가 집중돼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울산에는 지난 80년 에어프로덕츠코리아(구 한국산업가스)가 기존 거래처들을 대상으로 산업용가스를 공급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NF3 생산공장을 건설키 위해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시장 사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신규로 진출한 코리아에어텍은 최근 남구 부곡동 외국인투자단지내에 산업용가스플랜트를 건설, 인근수요처에 공급하고 있고 조만간 울산을 비롯한 인근지역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성산업가스도 울산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1,500억원을 투자해 산업용가스플랜트를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석유화학공단내 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세부전략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스업체들은 과당경쟁으로 심심찮은 마찰을 빚고 있으며, 수요 업체들도 가스선택권에 지장을 받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어 지속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산업용가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전쟁에서 누가 승자로 남고, 누가 패하게 될 것인지 또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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