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가스업계에서 유난히 의미 있는 창립 기념일을 갖는 도시가스사가 많다.

지난 10일 대성그룹(대구도시가스)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고 내달 14일에는 경동도시가스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한다. 하반기에는 경남에너지가 창립 35주년을, 청주도시가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매년 한 차례 창립 기념일을 맞이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공통적인 사항이지만 5년, 10년, 20년 등 단위로 창립 기념일을 맞는 것은 다른 때보다도 남다른 의미를 갖게 마련이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한번 돌아보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대성그룹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에서 이제는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에너지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문화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달 14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경동도시가스는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제2도약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예스코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따뜻함과 행복을 드리는 생활에너지 기업’, 삼천리가 2005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에너지에서 환경까지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제2도약을 위해 달리고 있다.

모두가 장밋빛 비전을 내놓지만 도시가스업계의 대내외 환경은 그리 만만치 않아 제2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도를 검토하지만 쉽게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마치 안개 속을 걷는 형국이다. 심리적으로는 ‘좌불안석’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사업이라는 게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합적인 사고로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차근차근 이행해나갈 때 하나 둘 성과가 창출될 것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불안에 하지 말자.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맞서라. 분명 길이 보일 것이다.

또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CEO의 새로운 결단력과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남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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