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장
스페인의 ‘Stream’이라는 회사(Gas Natural과 Rapsol의 합작 LNG trading 회사)에 Mr. Gonzales 라는 사람이 있다. 본인과 오랫동안 국제가스연맹(IGU)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하순에 바르셀로나에서 있었던 LNG 15 기간 동안에 때를 같이 해 IGU 분과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곤잘레스는 흔쾌히 Gas Natural 본사 세미나실을 제공하며 15명이나 되는 study 그룹 회원들을 호스트해 주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그의 호의적인 대접에 감사하려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LNG 15와 IGU 회의를 통해 스페인을 비롯한 대서양 국가들의 LNG 마켓에서의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세계 에너지 통계를 통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및 미국 등의 LNG 사용 추이를 볼 수는 있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그것과 아주 달랐다.

세계 LNG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을 저무는 구세대라고 한다면 스페인과 미국은 떠오르는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제까지 LNG하면 일본과 한국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줄 세우기를 한다면 그래도 한국이 당당히 두 번째 위치에 서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LNG 15를 통해 대서양 국가들의 질주가 조만간 한국의 자리를 위태하게 만들겠구나 하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LNG 15 대회는 강렬한 4월의 지중해 태양을 뒤로 하고 지중해 바로 건너편의 가까운 LNG 수출국 알제리로 조용히 2010년의 차기 대회(LNG 16) 깃발을 넘겼지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컨퍼런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Mr. Gonzales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이 지면상으로 하고 싶다. 그 이유는 곤잘레스가 국제가스연맹(IGU) study 그룹 회의를 친절히 호스트해 주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LNG 시장에 대한 스페인의 꿈틀거리는 열망을 그의 눈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본인으로 하여금 LNG 시장에서의 한국의 위기감을 한층 더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눈을 통해 다가오는 LNG 시장의 변화에 대한 스페인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제 한국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대서양 지역 LNG 수입 국가들의 대약진 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멕시코 등 신흥 LNG 수입국들을 염두에 둔 새로운 LNG 수입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국가적 에너지 안보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5일간의 LNG15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만 그 기간 동안에 Mr. Gonzales의 눈을 통해 스페인이 본인에게 보여준 교훈은 아마도 오랜 기간 동안 기억 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Good bye LNG 15. Thank you, Mr. Gonz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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