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달리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LNG 거래보다 미국·유럽시장의 LNG 거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2010년 이후에는 대서양지역 LNG 소비가 아태지역 LNG 소비를 크게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기존 장기계약 위주의 LNG 거래가 LNG 시장 규제완화로 단기 및 Spot 거래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LNG 시장의 지역구분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천연가스의 자체 생산 및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출입으로 LNG 도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미국·영국 등 대서양지역에서 향후 LNG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까지 대서양지역의 LNG 거래가 전세계 거래량의 67%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대서양지역의 천연가스 거래 증가와 관련하여 유가에 연계된 아시아지역의 가격공식이 아닌 대서양지역의 천연가스 가격과 연계되는 계약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또한 대서양지역의 천연가스 Spot 가격은 아태지역 단기거래에도 하나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영국시장 공급을 목적으로 추진되었던 QatarⅡ의 Train 4와 5, 미국시장 공급을 위해 건설중인 RasGas의 Train 6, 그리고 나이지리아 Tridad and Tobago에 건설중인 새로운 Train은 지역적인 Spot 시장가격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넨싱’을 받고 있다. 최근 장기계약의 경우에도 영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인 ‘NBP’는 QatarⅡ에서 South Hook Terminal로의 공급계약과 연계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도 나이지리아 및 Trinidad에서 미국으로 오는 물량은 미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인 ‘Henry Hub’와 연계되어 있다.(대서양 Spot 가격과 LNG 거래량 전망 그래프 참조)
△ 미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 ‘Henry Hub’
Henry Hub는 Chevron의 자회사인 Sabin Pipeline, LLC가 소유·운영하고 있는 Erath 근처에 있는 가격 결정지점을 의미한다. Sabine Pipeline은 동 텍사스 Port Arthur 근처에서 시작하여 멕시코만과 멀지 않은 남 루지애나를 거쳐 루지애나 Vermillion Parish에서 끝난다. Henry Hub는 총 9개의 주간(洲間)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113개의 파이프라인과 연결되어 있고 미국 LNG 인수기지인 Lake Charles와도 연결되어 있다. Henry Hub는 금융위험 관리를 위하여 가격 변동성에 대한 헷지를 목적으로 1990년부터 New York Mercantile(Nymex)에 등록되어 있으며 2년 후까지 선물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 유럽의 ‘NBP’
영국의 NBP(National Balancing Point)는 1993년부터 거래를 시작하여 북 유럽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기준이 되었고, 유럽대륙의 파이프라인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LNG 인수기지와도 연계되어 있다. 선물거래의 경우 영국의 IPE(International Petroleum Exchange)에서 1997년부터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Spot에서부터 2년까지 물량에 대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밖에도 유럽의 중요한 가격으로는 영국과 벨기에와의 Hub 지점인 Zeebrugge 가격, 그리고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거래소인 TTF가 있다.
● 주요 천연가스 가격동향
2005년 8월말에 발생한 허리케인 Katrina와 9월의 허리케인 Rita와 Wilma이 지상·해상 원유, 천연가스 생산시설에 피해를 입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여서 겨울철을 앞두고 Henry Hub 가격이 $15/mmBtu까지 상승하였다. 그러나 2006년에는 피해를 입었던 생산시설의 재가동으로 Henry Hub 가격이 안정되었고 2005년과 같은 허리케인 피해도 없어 $3.66/mmBtu(2007년 9월29일)까지 하락하였다. 그해 겨울철에도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재고량이 충분하였기 때문에 전년에 비해 Henry Hub 가격이 낮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2007년 1월5일까지 하락했던 Henry Hub 가격은 한파영향으로 상승하여 2007년 최고치인 (2007년 2월5일) $9.10/mmBtu까지 상승하다가 현재 $7~$8/mmBtu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미국 Henry Hub 가격 그래프 참조)
영국 북해지역의 생산량 감소와 지난 겨울철(2005~2006년) 추운 날씨의 영향 및 영국의 주요 저장시설에 화재가 발생함으로써 NBP 가격은 불안정한 모습으로 높은 가격을 보였다.(2006년 1월20일 기준 $15.54/mmBtu까지 상승)하지만 올 겨울철(2006~2007년)에는 네덜란드와 영국을 연결하는 Balgzand Bacton Pipeline(BBL)이 완성됨에 따라 추가로 44mcm/d의 물량이 확보되었고 기존 파이프라인의 용량을 늘려 천연가스 공급이 꾸준히 증가되어 NBP 가격이 점차 하락하였다. 더욱이 2007년에는 노르웨이로부터의 파이프라인 완성으로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고 평년기온보다 높은 날씨를 보여 NBP 가격은 2007년 4월25일 $2.40/mmBtu까지 하락하였다. <영국의 NBP 가격동향 그래프 참조>
뿐만 아니라 2006년 12월부터 1월 3째 주까지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서 난방이 필요한 날짜수(Heating Degree Day, HDD)가 35% 정도 줄었다. 1월말에는 평년 기온이 내려갔지만 난방이 필요한 날짜수는 평년에 비해 15% 감소하였다. 이러한 따뜻한 겨울날씨는 1993년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서양 천연가스 가격의 전망
올해 NBP는 겨울철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여름철에는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NBP 가격은 겨울철(1월 평균 가격)의 $5.77/mmBtu보다 3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겨울철(2007~2008년)에는 $8/mmBtu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미국 Henry Hub 가격이 영국의 NBP 가격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NBP와 Henry Hub 가격 그래프 참조)
최근 발생하는 LNG Spot 거래의 특성중 하나는 지역별 가격차이 때문에 높은 가격을 보이는 지역으로 LNG 물량이 대거 이동한다는 것이다. 대서양지역내에서도 Henry Hub와 NBP간의 가격차이로 인해 높은 가격을 보이는 지역으로 LNG 물량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국 NBP와 미국 Henry Hub 가격차이를 살펴보면 2006년 초에는 NBP가 Henry Hub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보였으나 2007년 초부터는 두 지역의 가격이 역전되었다. 이로 인해 유럽지역으로 갈 LNG 물량이 미국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NBP가 Henry Hub보다 가격이 높았던 2007년 이전에는 높은 수익을 위해 LNG Spot Cargo가 영국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러한 상황은 2005년 7월부터 가동이 시작되었던 영국 Isle of Grain의 송출량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LNG 시장의 지역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대서양과 아시아지역의 가격을 상호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대서양의 두 지역(NBP와 Henry Hub) 가격은 아시아보다 낮은 상황이다. 대서양의 두 지역 가격은 예년보다 안정적으로 변화된 반면 아시아는 2006년 12월 LNG 도입가격이 전년보다 19% 정도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겨울철에 LNG 수요가 집중된 이유도 있지만 LNG 가격공식이 원유가격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LNG 가격공식은 Japanese Crude Cocktail(JCC)에 연계되어 있고 2006년 JCC는 평균 $64/bbl로 전년에 비해 25% 상승하여서 아시아의 LNG 도입 평균가격 및 LNG Spot 가격도 상승하였다.
각 지역간 가격차이로 인해 2006년 4/4분기에 대서양지역으로 이동할 물량이었던 24카고, 약 140만톤이 아시아로 이동하였다. 전체 물량 중 절반은 이집트에서 공급된 것이었다. 2006년 한 해 동안 총 61카고, 349만톤이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이동되었다. 특히 이집트 액화기지인 Damietta와 Idku는 미국과 유럽지역의 공급을 위해 건설되었지만 많은 물량이 아시아로 공급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경우도 LNG 공급량 중 20%를 아시아로 공급하였는데 알제리와 Trinidad and Tobago가 각각 9카고, 그리고 나이지리아가 5카고를 아시아로 공급하였다. 이것은 예전에는 자주 볼 수 없었던 LNG 거래 루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의 미국 LNG 도입량에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LNG 시장 환경이 매우 타이트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동절기의 경우 가격이 높은 아시아지역에서 LNG 수요가 증가하여서 다른 지역으로 향할 물량이 아시아지역으로 대거 이동되었다. 그리고 만약 타 지역의 수요와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미국으로 많은 물량이 도입될 것이다. 예를 들면 올 1월의 경우 타 지역의 가격보다 Henry Hub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미국은 도입 예상량이었던 39.46 Bcf보다 35% 증가한 53.44 Bcf (110만톤)를 수입할 수 있었다. 당분간 Henry Hub 가격이 NBP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높아지는 동절기 이전까지는 미국의 LNG 도입량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LNG 단기도입에도 지역간 가격 차이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겨울철 LNG 수요가 매우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단기계약 시 미국 Henry Hub 및 영국 NBP 가격동향을 유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