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E관 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전문화 및 분업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곧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해소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고 봅니다”

지난 2005년 PE가스관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국노 사이몬 회장은 국내 PE관 시장의 발전에 대한 조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96년 설립된 사이몬은 국내 플라스틱산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주)지주의 자매회사로 PE수도관, 하수관, 통신관, PVC관 등 각종 파이프를 생산 공급하고 있으며 파이프 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국노 회장은 “국내 PE관 시장은 작은데 제조사들이 파이프, 밸브, 피팅 등 모든 품목을 갖추려 하다 보니 원가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각 품목별 전문화를 통해 원가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E관의 ISO전환으로 중국의 국내 시장 진입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및 제품가격 등으로 무장한 중국이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PE관 시장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 이 회장은 국내 PVC 시트 및 창호시장이 개방되면서 중국이 이 시장에서 국내 업체를 무력화 한 사례를 들었다. 이제는 중국이 국내 가스·수도파이프 시장을 무력화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그는 더욱 더 국내 제조사의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남북경협 철도 개통으로 물류 운송비가 대폭 감소되는 바람에 중국의 국내 시장 점령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과 디자인, 직원역량 강화 등 글로벌 경영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사이몬은 국내 PE관 제조사 중 유일하게 가스파이프 분야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6월말 경 파주공장에 기술연구소를 오픈하고 김포공장은 약 1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디자인 및 인테리어로 재단장을 앞두고 있다.

그는 모든 직원들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또는 내년을 목표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PE관 ISO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계기로 가스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미 수도관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해외수출 경험을 살려 가스관 분야도 기회가 되면 해외수출을 검토할 생각이다.

“국내 PE관 시장에서 우리회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같은 생각은 오산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과학적인 영업·마케팅을 펼치고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고품질의 가스관 생산에 노력하면 PE관 시장에서 우리의 제품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이처럼 PE관 ISO 전환을 계기로 기존 PE관 시장의 재편이 예상됨에 따라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타 제조사들과의 공생을 위해 공정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얘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압출기계 전문업체인 독일 바텐빌드사의 최신 첨단 제조설비를 도입했다.

“PE관 ISO 전환을 계기로 품질, 기술, A/S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는 업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또한 지금 과도기에 있는 PE관 ISO전환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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