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다양화하며 꾸준히 성장하던 한국가스안전공사의 ISO인증사업이 최근 사업 중단이란 위기를 맞았다.

제3 인증기관이 가스안전공사를 감사원에 제소하면서 감사원이 검사기관인 가스안전공사가 ISO 인증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음으로 그 사업을 중단할 것을 공식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10여년간 공사가 공들여온 ISO인증사업은 좌초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맡게 됐다.

현재 공사는 향후 ISO관련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내부 공청회를 가질 방침이다. 사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확대해 온 업무 범위를 더욱 축소하는 방향으로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감사원에 다시 이의 제기를 할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선 명확치 않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반론도 있다. ISO인증은 업체 스스로가 효율적인 품질, 환경, 안전 등을 관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받는 인증이라는 점에서 업체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또 가스안전공사가 ISO인증기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검사기관의 지위와 무관하게 업무를 수행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고 오히려 고유 업무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문제는 상대적으로 약자에게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모든 판단을 시스템 보다는 현상과 정황만으로 저울질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확인된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토록 하고 주어진 상황에 부합토록 개선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만약 감사원의 판단대로 가스안전공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ISO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만 판단해 버린다면 앞으로 가스안전공사는 검사업무 외에 어떠한 업무도 수행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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