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17) 석유에너지산업의 안전 및 건전성 확보 방안
[연재] (17) 석유에너지산업의 안전 및 건전성 확보 방안
  • 승인 200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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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쌓기보다 잃기 쉽다”
▲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열번을 잘 하다가도 한번 실수로 그간 공들여 왔던 신용까지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쟁하에서는 더욱 절실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값을 수도 있지만 실컷 잘 해주고서도 한마디 말의 실수로 오히려 욕을 먹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일상생활에서 이 세치 혀의 위력을 새삼 느껴보는 예가 되리라 생각한다.

미국 사회에서는 “Benefit of Doubt”라는 용어가 있는데 정말 한번더 새겨보고 싶은 표현이다. 이 말의 의미를 대략 설명하면 의심이 가더라도 상대방에게 유리한 쪽으로 봐 주라는 뜻이다. 의심이 가더라도 죄과가 확실히 밝혀지기 전까지 그를 죄인으로 취급하고 질책의 눈으로 보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는 사회에서 상대방을 먼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는 면에서 이 말은 좋은 교훈을 준다. 그리고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Fact finding을 할 때 보다 정확한 원인분석과 그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신용을 잃는 경우가 없도록 모든 면들을 면밀히 조사, 관리함으로써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최근 해외로 진출한 우리 제품을 보다보면 국제 경쟁력 혹은 그 제품에 대한 명성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좀 아쉬움이 남는 사건들이 몇 차례 발생했다.

우리가 밖으로 내어놓는 소프트웨어는 제품 하나하나를 사용자 위주로 먼저 생각해보고 그 측면에서 품질관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또 작은 부품 하나 하나도 제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조사와 서류관리 그리고 추적시스템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품의 품질관리는 신뢰의 ‘첫 걸음’
철저한 품질관리로 경쟁력 강화해야

수년전에 미국 정유공장에서 노즐, 플랜지 등의 단조제품을 용접하다가 용접 후에 균열이 발생해 이를 조사해보니 이 제품을 만든 곳은 경험도 없는 중국산 제품이었으며 품질 자체도 기본 사양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로 인해 해당 제품은 전량 회수 조치 됐을 뿐만 아니라 API에 사실이 공지가 되면서 아직까지도 중국산 단조 제품의 수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4년 전에는 한국산 스테인레스 단조제품이 중동 화학공장 건설에 납품이 되었는데 설비를 가동한지 6개월이 못되어서 제품에 균열이 발생한 바 있다. 결국 이 사실이 API 등 여러 기관들로부터 나쁜 사고의 예 중 하나로 전해지면서 전자메일의 주제로 군림한 적이 있는데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2 개월 전에는 가스플랜트에서 Hammer Unit, 플랜지가 용접 후에 수압시험 또는 수압 시험을 마치고 볼트 작업 중에 균열이 발생한 사고가 발생해 조사가 진행중이며 2주전에는 정유공장에서 사용하는 열교환기 노즐과 Tube Sheet의 한국산 단조 제품을 시험한 결과 Mil Cert로 제출한 내용과 재질이 판이하게 다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작회사인 이태리와 엔지니어링 회사가 한국산 단조 제품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해당 업체가 부적절한 대응과 협조로 한국 이미지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사실 압력용기에서 발생하는 많은 대형 사고들이 판재나 기본자재의 불량으로 일어나는 것보다 용접부나 이러한 단조부의 불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이 있다. 제작 공장에서도 하청 업체에서 들어오는 제품의 품질관리를 더욱 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사실 한국 제품의 품질은 이제 세계 어디를 가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실 이러한 조그만한 사고 하나가 그 동안 공들여 쌓아온 한국 제품의 신뢰에 큰 흠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유 화학 공장의 사용자도 마찬가지로 제작 공장, 특히 하청 부품업체의 품질 관리 공정을 꼼꼼히 재점검하고 실수가 있으면 질책보다도 Benefit of Doubt를 적용해 원인을 조사하고 함께 협력해 품질과 공정을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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