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
대학이 인재를 육성하고 새로운 지식을 탐구한다면 아무도 이상하게 듣지를 않는다. 그러나 대학이 기업을 양육한다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기업들을 산학협동을 통해 도와줄 수는 있다 하더라도 대학이 기업을 양육해 길러낸다면 무슨 이야기냐고 되묻게 된다.

우리는 기업이라고 하면 자본과 노동을 투자해 기간기술을 중심으로 한 생산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생각해 왔다. 특히 거대한 투자를 요하는 산업사회의 생산시스템은 사람보다는 시설이 중요했고 거기에 활용되는 기술지식은 변혁시키기가 어려웠다. 기초공정을 바꾼다는 것은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고 기술혁신은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개선적이고 부분적인 변화였다.

그러나 지식산업은 시설보다는 유동적이고 동태적인 기술과 지식에 그 경쟁력을 찾는다. 특히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기술혁신에 의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찾아내고 인식하고 종합해 월등하고 개척적인 기술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식경영 인재가 지식산업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지식산업의 핵심은 물질적인 자원이나 정체적인 시설이나 일반적인 노동력이 아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 자세와 새로운 지식의 가능성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과 새로운 가치창출시스템을 창조해내는 전문성을 지니고 지식의 합성을 구체화할 수 있는 산교육을 받은 인재가 중요하다. 이들은 평상시에도 새로운 지식정보에 등한시 하지 않고 지식의 개발 뿐만아니라 지식의 활용에도 왕성한 창조활동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대학이 지식전달업무에만 한정돼 있으면 지식정보사회의 새로운 지식전달시스템과 경쟁할 수가 없다. 대학이 과거의 모습대로 논문화 할 수 있는 지식창출에만 열중하는 것도 한계성을 갖는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대학의 경쟁력은 인재와 지식과 기업을 동시에 종합 개발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지식의 활용을 생명으로 하는 기업을 직접 키우고 그 키우는 과정에서 지식산업의 핵심이 되는 인재를 양육하고 그 새로운 특성의 인재들이 왕성한 지식창출과 지식활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하겠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식·정보사회의 대학은 산업 측면에서 도와줄 뿐 아니라 직접 양육하는 역할까지도 감당해야 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대학은 인재·지식·기업의 종합개발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한 새로운 역할을 향해서 대대적인 변신을 하는 대학들이 세계적인 신흥 명문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인류사회는 고도의 지식 사회(Advanced Knowledge Society), 첨단 정보 사회(High Information Society)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인류문명이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그 지식의 활용으로 발전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1세기 전후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축적은 놀랄만한 속도로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물리·화학분야의 신지식은 20세기 문명을 과학선도 기술시대로 바꾸어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과 컴퓨터 기술이 더해짐에 따라 모든 학문분야의 연구활동은 획기적인 전기를 마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분야에서도 혁명과 같은 발전을 맞이하게 됐으며 사회과학분야에서 광범위한 신지식의 발견과 축적은 학문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학문만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인재육성은 물론 지식(과학기술)과 기업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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